"특효약 홍보하는 톰 행크스 속지 마세요"…뿔난 진짜

톰 행크스 “내 얼굴 합성한 광고 있어”
테일러 스위프트·조 바이든도 딥페이크 피해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 광고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행크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내 이름과 닮은꼴, 목소리를 이용해 기적의 치료법과 특효약을 홍보하는 광고가 인터넷에 여럿 있다”면서 “나는 이런 게시물이나 상품, 치료 또는 이런 광고를 하는 사람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톰 행크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이런 것들은 내 허락 없이 AI를 통해 만들어진 사기성 광고다. 속아서 당신이 힘들게 번 돈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는 2형 당뇨병이 있는데, 오직 인증된 의사와 치료를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행크스는 지난해 10월에도 “나의 AI 버전으로 치과 보험을 홍보하는 영상이 있다”면서 가짜 광고의 존재를 알린 바 있다.

이처럼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이용한 딥페이크 사기 행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성착취물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변호사가 조핸슨의 사진과 목소리를 AI로 합성해 제품 홍보에 쓴 회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톰 행크스가 인스타그램에서 AI 사기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한 글 [이미지 출처=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캡처]

연예인뿐 아니라 정치인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와 비슷한 가짜 음성을 이용한 ‘오디오 딥페이크’ 전화로 민주당 당원들에게 투표 거부를 독려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 캠프와 거액의 계약을 맺은 정치 컨설턴트 스티브 크레이머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에서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보안서비스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는 최근 공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서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등장한 인물 중 53%가 한국 국적이라고 밝혔다. 2위 미국(20%), 3위 일본(10%)과는 격차가 컸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상위 10개 딥페이크 포르노 웹사이트와 유튜브, 데일리모션 등에 있는 85개 딥페이크 채널을 분석한 결과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