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대 MF' 백승호, 끝내 3부리거 된다…버밍엄, 리즈-셰필드 제안 모두 거절

나승우 기자 2024. 8. 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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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백승호가 영국 프로축구 3부리그 탈출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 버밍엄 시티가 이적시장 마감일에 날아온 영입 제안을 전부 거절했다.

영국 버밍엄월드는 31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버밍엄 시티의 스타 영입에 실패했다"면서 "버밍엄은 리즈와 셰필드의 여러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버밍엄은 미드필더 백승호에 대한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클럽 여러 팀이 이적시장 마감일에 보낸 제안을 즉시 거절했다. 리즈와 셰필드의 관심은 진지했다"며 리즈와 셰필드 두 팀이 진지하게 백승호 영입을 노렸으나 버밍엄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즈와 셰필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 속해 있다. 버밍엄은 지난 시즌 2부에서 강등돼 3부에 속해 있다. 버밍엄은 올 시즌 승격을 위한 키 플레이어로 백승호를 낙점했고, 두 팀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백승호는 이적시장 내내 2부 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버밍엄은 백승호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감독인 크리스 데이비스가 백승호를 중요한 선수로 보고 있고, 이번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선발 자리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몇 년 안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겠다는 약속은 버밍엄이 강등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으나 이번 여름 대규모 투자로 백승호는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이 더 강화됐다"며 "버밍엄은 잉글랜드 3부리그 타이틀을 차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라고 백승호가 버밍엄에 잔류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요크셔포스트 또한 "리즈와 셰필드가 이번 여름 백승홍에게 관심을 보였다. 버밍엄 역시 챔피언십 클럽과의 경쟁 막판에 그들의 의지를 시험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버밍엄은 마감일에 온 제안은 거절했다. 상황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백승호가 버밍엄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풋볼리그월드는 버밍엄이 백승호를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백승호를 잃는 건 허용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백승호는 경기장의 거의 모든 선수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에 있었다"면서 "시간적으로 메우기 힘든 포지션에 있고, 뎁스도 얇다. 백승호가 떠난다는 건 버밍엄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유일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백승호는 이번 시즌 3부리거로 뛰게 될 예정이다.

1997년생 미드필더 백승호는 지난 1월 30일 겨울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K리그1 전북현대를 떠나 버밍엄으로 이적하면서 다시 유럽으로 진출했다.

과거 바르셀로나 유스, 지로나, 페랄라다, 다름슈타트 등에서 활약한 백승호는 K리그 전북에서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잡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2021시즌 전북의 K리그1 우승을 도왔고, 2022시즌엔 FA컵 우승과 리그 준우승에도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다. 당초 백승호는 2023시즌이 끝난 뒤 12월 김천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었다. 입대를 반 년 앞두고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주장 완장을 차고 모든 경기에 출전해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패에 일조했으며,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던 병역 문제도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백승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유럽 재진출의 문을 스스로 열었다. 한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백승호의 선택은 유럽이었다. 2023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 백승호는 새 팀을 물색하다 버밍엄과 손을 잡았다.

버밍엄 시티에 입단한 백승호는 빠르게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이 출전한 백승호는 2023-24시즌 리그 18경기를 뛰면서 1322분을 소화했다. 출전한 18경기 중 선발 출전 횟수는 15번이나 됐다.

백승호는 챔피언십 최종전인 노리치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면서 팀의 잔류를 돕는 듯했다. 하지만 함께 잔류 경쟁을 펼치던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둬 버밍엄 최종 순위가 22위로 확정돼 3부로 강등됐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가 3부리그에서 뛰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버밍엄이 리즈와 셰필드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백승호는 3부리거로 뛰게 됐다.

다만 영국 MOT리즈뉴스는 "백승호의 경우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으나 추후 이적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며 겨울이든 내년 여름이든 언제든 다시 백승호 영입에 나설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버밍엄시티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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