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유전 결승포 쏘고 우승?…결승 진출 확률 '1위'…토트넘 유로파리그 여정 나왔다

김환 기자 2024. 8. 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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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자신의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유력 우승 후보로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목하고 있다. 배당률 1, 2위를 다투는 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유로파리그 정상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UEFA는 지난 30일(한국시간)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대진 추첨식을 통해 유로파리그 일정을 정했다. 유로파리그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이번 시즌부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에는 1차 예선과 2차 예선 없이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에서 탈락한 13개 팀과 함께 유로파리그 3차 예선을 치렀다. 총 32개팀이 4팀씩 8개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른 뒤 각 조의 1위는 16강 토너먼트로 직행, 2위는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한 팀들과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팀을 가렸다. 16강까지는 조별 예선에서 같은 조였던 팀들이나 같은 국가 리그 소속 팀들은 만나지 않았다.

변경된 방식은 챔피언스리그와 동일하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참가 티켓을 얻은 36개팀을 UEFA 계수를 기준으로 네 개의 포트로 나눈다. 한 포트에 아홉 개의 팀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후 각 팀마다 홈 4경기, 원정 4경기로 총 8경기를 치른 뒤 기록을 계산해 36개팀의 순위를 매긴다. 1위부터 8위까지는 16강 토너먼트로 직행하고 9위부터 16위팀은 17위부터 24위팀과 경기를 치러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 짓는다. 25위 밑으로는 탈락, 콘퍼런스리그도 참가하지 못한다.

이는 챔피언스리그도 동일하다. 진행 방식은 같고, 챔피언스리그 역시 이전과 달리 탈락한 팀이 유로파리그로 이동하지 않는다. 하위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들이 토너먼트에 합류하지 않게 되면서 우승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더 높아진 셈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게 된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2년차에 우승컵을 노리고 있는 토트넘에 이번 시즌부터 변경된 유로파리그 진행 방식은 하나의 기회나 다름없다.

우선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일정은 무난하게 편성됐다. 토트넘은 예선 기간 동안 AS로마(이탈리아), 레인저스(스코틀랜드), 알크마르(네덜란드), 페렌츠바로시(헝가리), 가라바흐(아제르바이젠),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IF 엘프스보리(스웨덴), TSG 호펜하임(독일)과 승부를 벌인다. 로마, 알크마르, 가라바흐, 엘프스보리는 홈 경기고 나머지 네 경기는 원정 경기다.

아직 예선조차 시작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토트넘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베팅 업체 'bwin'은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6.00의 배당을 줬다. 이는 AS로마(10.00), 레알 소시에다드(12.00), 아틀레틱 클루브(13.00) 등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각국의 강팀은 물론 심지어 2021-22시즌 우승팀인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15.00)보다 더 높은 수치다.

또 다른 베팅 확률 전문 사이트 '오즈체커' 역시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높은 배당을 받고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배당 대상이라고도 설명했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최정상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 팀 역시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체급 자체가 유로파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에 가까운 쪽에 있는 팀들이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나 아스널, 리버풀 등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기준으로 뒀을 때다.

두 클럽들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빅클럽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세리에A나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클럽들보다 투자하는 규모가 크고 그에 따라 스쿼드의 퀄리티도 더 낫다. 축구는 감독 놀음이라고는 하나 장기 레이스와 같은 대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스쿼드의 규모와 퀄리티를 따지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국내 팬들의 관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토트넘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과거 박지성이 활약하면서 한국 팬들이 상당수 있는 클럽이기는 하나, 토트넘에는 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유로파리그가 손흥민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FA컵, 리그컵, 그리고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데 만약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토트넘 스쿼드의 퀄리티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으나, 복수의 대회를 병행하면서 한 개 이상의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려면 포기할 부분들은 적절히 포기해야 하는 수준인 건 분명하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두고 다투는 맨체스터 시티나 아스널, 혹은 과감한 투자로 선수단 규모를 대폭 확장한 첼시와 비교하면 이를 알 수 있다.

사실상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2파전, 혹은 리버풀까지 가세한 3파전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때문에 토트넘이 우승을 노려야 하는 대회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컵 대회다.

FA컵과 리그컵, 그리고 유로파리그를 두고 비교했을 때 권위 면에서는 FA컵과 유로파리그가 리그컵을 압도한다. FA컵과 유로파리그 중 어떤 걸 선택하느냐는 토트넘의 몫이다.

팬들은 어떤 대회라도 좋으니 손흥민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길 바랄 것이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 그리고 토트넘에서 뛰었지만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의 팀 커리어는 손흥민 본인의 개인 기록이 화려해서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손흥민은 그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PFA 올해의 팀, 푸스카스상을 비롯해 수 차례 개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 반면 팀 커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손흥민도 우승을 열망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레전드로 불려도 충분한 입지를 가졌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까지 우승을 못했다는 점을 레전드로 가는 길의 걸림돌로 생각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난 아직도 내가 이 팀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에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승을 차지해서 (토트넘의) 레전드로 불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유는 트로피 때문이었다. 올해는 특별한 시즌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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