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1st] 토트넘, 로셀소 판매로 잉여 자원 처분·2001년생 기대주 입도선매 모두 이뤘다

김희준 기자 2024. 8. 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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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가 영리한 이적시장 마감일을 보냈다.

조바니 로셀소는 토트넘을 떠나 레알베티스 선수가 됐다.

31일(한국시간) 베티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홋스퍼의 로셀소 이적에 대한 합의에 다다랐다. 202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미 토트넘은 로셀소를 판매 대상으로 생각해 이적시장 내내 움직였고, 마침내 스페인 라리가 베티스로 로셀소를 이적시키며 임무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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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영리한 이적시장 마감일을 보냈다.


조바니 로셀소는 토트넘을 떠나 레알베티스 선수가 됐다. 31일(한국시간) 베티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홋스퍼의 로셀소 이적에 대한 합의에 다다랐다. 202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로 알려졌다.


토트넘에 로셀소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 있으면 주전급으로 활용하기 애매하고, 없으면 중요한 순간 투입하지 못해 아쉬웠다. 베티스에서 임대됐던 2019-2020시즌조차 완벽한 주전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로셀소의 입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건 지난 시즌 리그 경기 출장수와 출전시간이다. 로셀소는 22경기를 뛰었음에도 출장시간이 494분으로 9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산술적으로 시즌 내내 리그에서 6경기도 뛰지 못한 셈이다.


올 시즌에도 토트넘에 마땅한 자리가 없음은 자명했다. 로셀소는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장해 프리시즌을 함께하지 못했고, 돌아온 후에도 별다른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미 토트넘은 로셀소를 판매 대상으로 생각해 이적시장 내내 움직였고, 마침내 스페인 라리가 베티스로 로셀소를 이적시키며 임무를 완수했다.


로셀소까지 내보내며 토트넘은 미드필더로 애매한 위치에 있던 기존 자원을 모두 매각했다. 활동량과 투쟁심은 좋았지만 기술적 능력이 아쉬웠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올랭피크마르세유로 떠나보내고, 유소년 출신으로 홈그로운 이점이 있음에도 주전으로 쓰기엔 부족했던 올리버 스킵을 레스터시티에 내줬다. 토트넘에서 완전히 실패한 탕기 은돔벨레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자유계약으로 풀어 중원 선수단을 물갈이하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2006년생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 영입으로 후보들을 젊은 피로 바꿨다.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가 주전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상황에서 싹수를 보이던 베리발과 그레이를 품에 안으며 벤치 자원 개편에 성공했다. 로드리고 벤탕쿠르까지 더해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것도 성과였다.


조바니 로셀소(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에 로셀소 이적에 대한 일종의 트레이드 개념으로 2001년생 조니 카르도주를 입도선매했다. 카르도주는 브라질 인테르나시오나우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2024년 겨울 베티스에 합류했다. 활동량과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아래 단점으로 지적받던 발기술도 크게 개선했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지만 베티스에서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이기만 한다면 유럽 빅리그 어디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깜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토트넘은 로셀소 판매에 대한 일환으로 카르도주에 대한 우선 영입권을 획득했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44억 원) 수준이 될 거라 예상된다. 해당 조항은 2025년 6월에만 발동되며, 올 시즌 카르도주가 꾸준한 활약을 보이지 않을 시 이적시장에서 다른 선수를 알아볼 충분한 시간도 확보했다. 토트넘이 잉여 자원을 판매하며 미래를 맡길 선수까지 영입하는 영리한 계약을 성사시킨 셈이다.


토트넘은 올여름 도미닉 솔랑케를 제외하면 즉시전력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지만, 반대로 스트라이커를 제외하면 주전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였기 때문에 미래가 유망한 선수 위주로 보강을 진행한 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좋은 이적시장 행보를 통해 기대주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고, 이번 이적시장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냈다.


사진= 레알베티스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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