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온 것 같은 한국의 맛"…외국인이 극찬한 '마법의 브라운 소스'
1등 공신은 삼양식품 불닭소스…160억원대
대상, CJ 등 제2의 불닭소스 개발 몰두
삼양식품 불닭소스 이전에 해외에서 K-소스의 지평을 연 '장'이 있다. 외국인들이 '마법의 브라운 소스'라 부르는 이것은 바로 '쌈장'이다. 쌈장은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 '외국인 친구 추천 선물 리스트'에 의외로 자주 포함되곤 한다.
쌈장은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만든 장이다. 달고 짜고 고소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것이 매력이다. 된장이나 청국장처럼 전통 발효식품 중 하나인 쌈장이 인기 음식이라니, 한국인으로선 의아하다. 하지만 실제로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은 쌈장으로 만든 비빔밥을 선보이며 쌈장 사랑을 보여줬고, 유튜버 영국남자가 한 친구에게 쌈장을 맛보여주니 "천국에 쌈장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K-소스의 지평이 더 확장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소스 전성시대다. 한국 영화, 드라마 속 K-푸드의 인기가 날로 커져가면서 해외에서 K-소스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K-소스류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식품사들은 쌈장, 불닭소스를 이을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기존 제품의 제형을 변경하거나 단맛·매운맛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념 소스 및 전통 장류 등 수출액은 3억8400만 달러(약 5126억원)로 전년 대비 6.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불닭소스, 불고기 소스 등 양념 소스가 2억4100만 달러를 차지했고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장류가 1억1100만 달러, 케첩·마요네즈 등 기타가 3200만 달러 비중을 이뤘다.

수출국은 총 139개국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한국 소스류가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으로, 이어 중국과 일본 등 순이었다. 관세청은 "음악, 영화, 드라마 등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음식 역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 K-소스의 수출을 주도하는 것은 역시 삼양식품 불닭소스다. 삼양식품은 미국, 중국 등 40여개국에서 불닭소스를 판매 중이다. 삼양식품의 소스류 해외 매출은 2021년 84억원, 2022년 119억원, 지난해 161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불닭소스는 불닭볶음면의 소스를 따로 팔아달라는 소비자 요청을 받아들여 2017년 한정판으로 세상에 나온 제품이다. 2018년 오리지널맛이 정식 제품화가 됐다. 이후 까르보불닭소스·핵불닭소스·불닭스리라차·불닭마요·불닭치폴레마요 등이 출시됐는데 이제 고추장, 된장, 쌈장을 제치고 K-소스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K-소스가 점차 몸집을 키워가자 식품사들은 불닭소스의 뒤를 이을 제품 개발에 몰두 중이다. 국내 소스 시장 1위인 대상은 김치, 김, 간편식에 이어 소스를 4대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선정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오푸드’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K-소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푸드는 현재 20여개국에 200여종의 소스를 수출하고 있다. 김치, 고추장 등 전통 장류뿐 아니라 떡볶이 소스, 오 트러블 핫소스, K-BBQ소스 등이 판매되는 중이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글로벌 전략 제품 7가지에 만두, 치킨, 김치와 함께 K-소스를 포함시켰다. 주요 소스는 ▲한국 전통 장 ▲고기 양념장과 떡볶이, 치킨 소스를 포함한 편의형 쿠킹 소스 ▲현지화 소스 등이다. 현지화 소스는 튜브 형태의 고추장 핫소르, 바비큐 드리즐 등이 있다. B2B(기업 대상) 판매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영국 퀵서비스 레스토랑 체인 잇슈(Itsu) 80여개 매장엔 쌈장을, 일식 체인 와가마마(Wagamama) 160여개 매장엔 돼지고기 양념장을 도입했다.
식품사뿐 아니라 치킨 프랜차이즈도 K-소스 수출에 힘을 실었다. 해외 영토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교촌치킨은 올해 초 미국 아마존을 통해 K1 핫소스 3종을 출시한 바 있다. K1 핫소스 3종은 ‘레드 갈릭’ ‘베리베리’ ‘김치 트러플’로 국내산 청양고추를 주재료로 썼다. 교촌치킨은 국내에서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마존 출시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을 먼저 공략하는 새로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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