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서핑할까, 요트 탈까…이게 되는 워케이션 성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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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끝나고 요트체험 가능한 어촌마을 워케이션
지난 29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수산항.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요트가 마리나(해양 레저 시설이 모여있는 항구)에 정박해 있었다. 작은 어촌마을 항구에 개인 요트가 가득한 풍경은 마치 해외 유명 관광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했다.
마리나 앞쪽엔 3층 규모에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워케이션(Worcation)’ 환경을 잘 갖추고 있어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어촌마을 워케이션’ 건물 1층은 카페, 2층은 공유오피스, 3층엔 숙소가 마련돼 있다. 공유오피스에서 일을 마친 이들은 요트체험과 투명카누체험·물총보트체험 등 실외체험과 해초비누만들기·캔들만들기 등 실내체험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보니 9월 첫주에만 13명이 방문 신청을 한 상태다.
엄종희 수산어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은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어촌마을 워케이션을 운영 중”이라며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건물에 카페와 공유오피스·숙박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일과 휴식·여가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보니 방문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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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선호지역 제주 이어 강원도가 2위
워케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워케이션 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이 원하는 워케이션 지역은 제주가 32%, 강원 20%로 선호지역은 대부분 바다와 접한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형태는 산과 바다 등 휴양지에서 일하고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휴양형(지역 체류형)’이 7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심 호텔에서 부대 서비스를 즐기며 휴식하는 ‘도심형’이 21.2%로 집계됐다.
현재 바닷가를 중심으로 워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은 양양이다. 양양군은 죽도해변에 워케이션센터 ‘웨이브웍스’를 만들고 숙박·서핑숍·식당 등 지역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 접목해 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회원 유치 마케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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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업무·관광·휴양 즐길 수 있어
지난해 7월 문을 연 웨이브웍스는 자연 속에서 업무를 하고 관광과 휴양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웨이브웍스는 개인 업무 좌석 48석과 회의실 3개(8인실 2개, 16인실 1개)를 갖췄다.
가구 브랜드 데스커도 3년째 양양 죽도해변에서 양양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데스커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워케이션 센터와 워케이션 가든, 워케이션 스테이 앤 라운지 등 세 가지 공간이 운영된다. 참가자는 5박 6일 또는 2박 3일 동안 해변 근처에 머물며 일과를 마치고 바다로 퇴근해 서핑을 즐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강릉시는 강원관광재단, 서울경제진흥원, 지역 호텔과 연계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에서 목요일 3박 4일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강문해변 앞에 있는 세인트존스호텔 패키지는 20만원, 오죽헌 인근에 있는 오죽한옥마을 패키지는 10만원(최소 2인)에 이용할 수 있다.
참가자는 명상ㆍ싱잉볼, 요가 체험, 강릉 관광 자유이용권, 인피니티풀 수영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 중 지역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증빙하면 1일 2만원씩 최대 6만원까지 이용 금액도 환급받을 수 있다.
속초시는 다양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 중이다. 속초시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호텔 마레몬스, 한화리조트 설악쏘라노, 설악동 숙박단지에서 진행된다. 참가비는 호텔 마레몬스 23만원, 한화리조트 12만원이다. 설악동 숙박단지는 2개 숙소가 참여 중인데 참가비를 기존 12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대폭 줄여 다양한 사람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생활인구 증가와 관광 체류 시간 확대 등에 도움이 되는 워케이션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속초시가 워케이션 사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양=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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