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2연승 8강행 유력… 보치아 강선희 "즐겁게 하자고 주문"
첫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강선희(47·한전KPS)가 개인전 예선 2연승을 달리며 8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강선희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BC3) C조 예선 2차전에서 에블린 올리비에라(브라질)를 7-0으로 완파했다. 전날 1차전에서 제이미슨 리슨(호주)을 6-1로 꺾었던 강선희는 2승째를 챙기며 8강 토너먼트 진출 확률을 높였다.
강선희는 밝은 표정으로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목표였는데, 2연승을 거뒀다. 다음 경기는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1엔드에서 1점을 선취한 강선희는 2엔드와 3엔드에서도 각각 1점씩을 보태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최종 4엔드에선 표적구에 바짝 붙은 상대의 파란색 공만 강하게 쳐내는 과감한 투구가 빛났다. 상대가 다시 표적구 근처로 공을 보내며 반격했을 땐 빨간색 공을 더 가까이 붙이는 정확한 투구를 선보였다.
강선희는 "사실 좀 긴장했다. 망설이다 보니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3엔드까지) 앞서가다 보니까 마지막 엔드에서 많은 점수를 내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치아 간판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추는 BC3 페어 종목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나서는 강선희는 "여느 국제대회와 같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의외로 상대 선수들도 부담을 갖고 긴장하는 것 같다. 저는 마음을 내려놓고 ‘즐겁게 하자’는 주문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8강 진출 확정까지는 단 한 경기만 남았다. 3차전에서 맞붙는 샐리 키드슨(영국)은 과거 국제대회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강선희는 "잘 아는 선수라 끝까지 집중해서 이기고 싶다. 올 초 국가대표 훈련원에서 합동훈련도 같이 했다. 최근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쉽진 않지만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 막내 서민규(19·안산시장애인체육회)는 남자 개인전(BC2)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전날 B조 예선 1차전 승리를 따냈던 서민규는 이날 2·3차전에서 내리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민규는 "4년 동안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너무 아쉽다. 다시 잘 준비해서 개인전은 4년 뒤 대회를 노려야 할 것 같다. 남은 단체전에서 목숨을 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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