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ICC 회원국 몽골 방문 예정… 우크라 “몽골에 오면 체포해달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한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체포해달라고 국제형사 재판소(ICC) 회원국인 몽골 정부에 요구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3일 몽골을 방문한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할힌골 강에서 소련군과 몽골군이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상대로 거둔 공동 승리를 기념하는 85주년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면서 “후렐수흐 대통령 및 몽골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푸틴이 전범이라는 사실을 몽골 정부가 알고 있길 바란다”며 “구속력 있는 국제 체포영장을 집행해 푸틴을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로 보내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10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취임식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한 멕시코에도 그를 체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우리의 소관이 아니기에 그렇게 할 수 없다”라며 즉각 거부했다.
ICC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어린이 불법이주 등 혐의로 푸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설립 조약인 로마 규정에 따라 회원국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용의자가 자국 영토에 발을 디딜 경우 이를 집행할 의무가 있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방문하는 몽골도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ICC 회원국이다.
러시아는 이 영장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남아공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도 화상으로만 참여했다.
푸틴 대통령이 영장 발부 이후 ICC 회원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방문의 모든 측면이 신중하게 준비됐다”며 체포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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