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출신 서훈태, 공기소총 銅… 한국 패럴림픽 3번째 메달
특전사 출신 명사수 서훈태(39·코오롱)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메달을 안겼다.
서훈태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2) 결선에서 총점 231.7점을 얻어 슬로베니아 고라즈드 티르섹(253.3점), 프랑스 탕기 포레스트 (253.1점)에 이어 3위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대표팀은 이윤리(49·완도군청)가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은메달을 따내고, 조정두(37·BDH파라스·금메달)가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서훈태가 세 번째 메달까지 획득했다.
혼성 공기소총 결선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해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한 뒤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서훈태는 첫 10발 모두 10.4점 이상 기록하며 106.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후 서훈태는 실수 없이 경기를 이어갔고, 16발까지 1위를 지켰다. 18발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10.3점을 쏘면서 공동 2위로 내려갔고, 19발째에서도 10.3점을 기록하면서 3위가 됐다. 서훈태는 이후 티르섹, 포레스트를 추격하지 못하고 22번째발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훈태는 경기 뒤 "후회는 없다"고 했다.
사격 대표팀 주장인 서훈태는 2008년 특전사 부사관으로 복무 중 낙상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됐다. 그는 탁구와 휠체어럭비 선수 생활을 하다가 사격으로 전향한 뒤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서훈태는 "사격은 다른 두 종목에 비해 정적이지 않은가. 원래 재미없다고 생각해 하지 않으려 했다.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첫 패럴림픽을 마친 서훈태는 로더(장전을 돕는 보조인)로 함께 호흡한 어머니 임정애 씨와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그는 "사실 아버지와 말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무뚝뚝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늘 뒤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 어머니는 로더로 함께 오셨지만, 아버지는 한국에 계신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훈태와 함께 출전한 박동안(47·광주시청)은 7위를 기록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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