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독주 막겠다…네이버, 연내 ‘한국판 쿠다’ 공개

나경연 2024. 8. 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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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가 인텔과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연내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AI 앱이 더 빠르게 실행되도록 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칩뿐만 아니라 AI 앱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도 자체적으로 개발해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지난 2019년 소프트웨어 플랫폼 트리톤(Triton) 개발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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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가우디’ 기반 SW 플랫폼 구축 예정
완성된 SW, 하이퍼클로바X에도 활용 계획
“생태계 참여자 늘리는 게 관건”
지난 4월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의 팻 겔싱어 CEO의 키노트에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직접 참석해 팻 겔싱어 CEO와 대담을 나누며 양사의 협력 사항을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네이버클라우드가 인텔과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연내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개발 중인 플랫폼은 한국판 ‘쿠다(CUDA)’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AI 앱이 더 빠르게 실행되도록 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칩뿐만 아니라 AI 앱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도 자체적으로 개발해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의 AI 칩인 가우디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연내 마친다는 구상이다. 완성된 소프트웨어는 네이버의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의 거대언어모델(LLM)에도 활용된다. 이번 개발은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인텔과 맺은 양사 간 공동 연구 협약에 따른 것이다. 협약 이후 설립된 AI 공동연구센터(NICL: NAVER Cloud·Intel·Co-Lab)에서 20여개의 대학교 연구실 및 스타트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대한 많은 개발자를 자사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뒀다.

현재 전 세계 AI 개발자들은 프로그래밍을 위해 쿠다를 사용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쿠다를 활용해 프로그래밍 작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코드 데이터가 쿠다에 축적됐다. 쿠다에 저장된 코드는 개발자들에게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한다. 쿠다로 만든 프로그램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만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계 표준으로 여겨진다.


최근 엔비디아가 고성능 반도체 칩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기업들은 칩을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쿠다가 구축한 플랫폼 생태계가 강력해 결국엔 엔비디아의 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이 플랫폼이나 솔루션을 변경할 때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 때문에 기존 구조에 영원히 종속돼버리는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독주 속에서 글로벌 빅테크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엔비디아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리는 AMD는 지난해 AI 소프트웨어 기업 밉솔로지와 노드AI를 인수했다. 오픈AI는 지난 2019년 소프트웨어 플랫폼 트리톤(Triton) 개발을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경쟁력은 긴 시간 동안 구축한 소프트웨어 생태계이기 때문에 플랫폼 참여자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엔비디아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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