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만원 룸이 131만원"…英 호텔까지 들썩이게 만든 록밴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오아시스’가 15년 만에 재결합 소식을 알리자 영국이 들썩이고 있다. 오아시스의 2025년 투어 일정이 발표되자 인근 지역은 예약이 폭주하며 호텔 객실 가격이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사샤 로드 맨체스터주 야간 경제 고문은 오아시스의 투어 일정 발표 뒤 호텔 예약과 관련한 민원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로드 고문은 “불만을 품은 몇몇 고객들의 민원을 받았다”며 “일부는 호텔이 예약을 취소했고 이후 3배의 가격으로 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아시스는 내년 7월 11일과 12일, 19일과 20일에 맨체스터의 히튼 파크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 호텔은 주말 1박 기준 약 350파운드(약 61만원)이었던 가격이 공연 주 주말 131만원까지 치솟았다.
투어 발표 이전 맨체스터의 말드론 호텔에 방을 예약했다고 밝힌 릴리 스트라우드는 투어 발표 후 예약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기술적 오류로 인해 공연 날짜에 이용 가능한 것보다 더 많은 객실이 예약됐다”며 “높은 가격으로 객실을 재판매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오아시스의 공연으로 지역 경제에 역대급 소비 증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맷 그라임스버밍업 시립대 음악산업 연구원은 “오아시스 같은 밴드가 일부 도시에서 공연을 열면 사람들이 따라온다”며 “호텔과 대중교통 회사, 음식점, 술집이 돈을 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버밍엄시립대의 분석을 인용해 오아시스가 예고한 내년 투어의 매출이 4억 파운드(약 7079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3370억 원) 고지를 넘어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공연 횟수를 고려한다면 오아시스의 상업적 폭발력은 스위프트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관심이 이번 투어 공연에 집중되자 오아시스 측은 29일 3번의 공연을 추가했다. 이들은 내년 7월 4일부터 8월 17일까지 영국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총 17회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오아시스는 지난 1991년 결성 이래 2009년 해체할 때까지 정규 음반 7장을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려놓고, 전 세계적으로 9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록의 역동적인 리듬에 팝의 감성과 멜로디를 버무려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나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같은 숱한 히트곡을 남겼지만, 밴드의 주축인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 사이의 불화 끝에 해체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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