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충남 플랜트노조, 7년만에 전면파업 선언 "서산시 나서라"

신영근 2024. 8. 30. 20: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루 9시간 노동·부당노동행위 논란도.. '지역 노동자 고용 배제 항의'

[신영근 기자]

 30일 서산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임금인상 외에도 서산시 관내 플랜트 사업장에서 지역민 고용배제와 부당노동행위가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신영근
민주노총 전국플랜트노조 충남지부(아래 충남 플랜트노조)가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충남 플랜트노조의 전면파업은 7년 만이다.

충남 플랜트노조는 30일 서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산시를 향해 임금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과 지역민 고용배제 방관에 대해 항의했다.

충남 플랜트노조는 '노동자 차별 없는 일급 1만 원 인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대산지역 34개 업체와는 일급 1만1000원 인상에 의견 일치를 봤다. 반면, 25개 업체가 가입한 대산협의회는 일급 7000원(M/T 3500원) 인상을 제시하면서 임금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금 협상 결과에 따라 전면파업에 돌입하면 대산 지역 석유화학단지 시설 유지와 신축공사 차질과 안전이 우려된다.

충남 플랜트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조합원들이 일부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천막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특히, 충남 플랜트노조는 서산시가 임금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서산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세우고 있지 않다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이다. 그러면서 지난 23일에 이어 30일도 조합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면파업을 예고한 것.

이날 집회에서 임금인상 외에도 서산시 관내 플랜트 사업장에서 지역민 고용배제와 부당노동행위가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 플랜트노조에 따르면 지곡면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신축 공사장에서는 불법 도급과 중간착취가 발생하면서 노동자들이 출근 투쟁을 해오고 있다. 일명 '똥떼기'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똥떼기'는 업체가 플랜트 노동자를 모집해 건설 현장에 투입하면서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할 하루 임금에서 일정 금액을 '팀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떼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도 전체 1600여 명의 노동자 중 지역 노동자 100여 명만이 일하고 있는 등 지역민 고용을 배제하는가 하면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고용을 거부당하기도 한다. 충남 플랜트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1만3000여 명 중 6500여 명이 서산에 주소를 두고 있다. 유승철 지부장은 지난 23일 이완섭 서신시장과 면담에서 지역민 고용 배제에 강력항의 했지만, 뚜렷한 해결 방법은 현재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해당 건설 현장 노동자들은 9시간 노동 등 부당노동행위와 1600명이 근무하는 현장에 휴게실이 단 2곳뿐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의 항의로 휴게실과 화장실 문제가 일부 개선됐지만 부당노동행위와 '똥떼기'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전국플랜트노조 이주안 위원장은 "현장 모습이 70, 80년대를 보는 것 같다"면서 "현장에서는 '똥떼기'와 '불법 하도급'이 자행되고 있다. 이를 방관하는 지자체장의 사과도 반드시 받을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플랜트 노동자 대표는 집회 후 서산시 자치행정국장을 만나 부당노동행위와 지역민 고용 배제 등에 대해 항의했다.

박노수 자치행정국장은 기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서산시에서는 평소에도 기업 측에 (지역민 고용을) 늘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당연히 지역 주민이 우선 고용돼야 하고, 지역농산물과 장비 등을 사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충남 플랜트노조에 따르면, 박 국장은 "해당 사업주와 건설사, 전문건설업체와의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관계자는 30일 기자와 통화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방문해 면담을 갖고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면서 "해당 현장 방문을 통해 회사 대표를 만나 (현장 개선 등) 행정지도를 했다.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한 고발 등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플랜트노조는 일급 1만 원 이상 인상과 지역민 고용 등 현안과 관련해 지난 29일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와 면담을 가진 데 이어 조만간 대산협의회와 재협상을 할 계획이다.
 30일 서산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임금인상 외에도 서산시 관내 플랜트 사업장에서 지역민 고용배제와 부당노동행위가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신영근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유승철 지부장이 31일 서산시청 앞에서 열린 항의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 지부장은 지난 23일 삭발을 통해 일급 1만 원 이상 임금인상을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 신영근
 30일 서산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임금인상 외에도 서산시 관내 플랜트 사업장에서 지역민 고용배제와 부당노동행위가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신영근
 전국플랜트노조 이주완 위원장은 ”현장 모습이 7, 80년대를 보는 것 같다“면서 “현장에서는 ‘똥떼기’와 ‘불법 하도급’을 자행하고 있다”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 신영근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30일 서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산시를 향해 임금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과 지역민 고용배제 방관에 대해 항의했다.
ⓒ 신영근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30일 서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산시를 향해 임금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과 지역민 고용배제 방관에 대해 항의했다.
ⓒ 신영근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