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아직도?"…北 골프장 간 러시아 미녀, 17년된 한국산 골프채 공개

김은하 2024. 8. 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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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골프장에서 한국산 골프용품이 포착됐다.

영상에서 빅토리아는 한국 골프용품으로 평양골프장에서 북한 캐디로부터 자세 코치를 받고, 클럽하우스 내부를 둘러봤다.

RFA는 이 골프채 가방에 대해 2007년 5월 랭스필드가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업체는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된 '2007 평양-남포 통일 자전거 경기대회' 기간 중 방북해 평양골프장에 골프채 30세트를 기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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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녀 인플루언서 채널에 업로드

북한 평양골프장에서 한국산 골프용품이 포착됐다. 2007년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골프용품 업체가 기증한 것을 아직도 사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여성이 북한에서 한국 골프채로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사진출처=인스타그램]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에 거주 중인 러시아 여성 ‘빅토리아’가 지난 17~26일에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 러시아 동영상 공유 플랫폼 ‘루튜브’(Rutube)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양골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빅토리아는 한국 골프용품으로 평양골프장에서 북한 캐디로부터 자세 코치를 받고, 클럽하우스 내부를 둘러봤다. 골프 카트를 타고 필드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라운딩을 돌 때 이용한 골프 카트에는 ‘Lance Field’(랭스필드)라는 글자가 적힌 골프채 가방에 실려 있었다. 랭스필드는 한국의 골프용품 업체다.

RFA는 이 골프채 가방에 대해 2007년 5월 랭스필드가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업체는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된 ‘2007 평양-남포 통일 자전거 경기대회’ 기간 중 방북해 평양골프장에 골프채 30세트를 기증한 바 있다. 이번에 빅토리아 게시물에서 포착된 골프채와 같은 모델이다.

이 업체의 용품은 2015년 10월에도 북한에서 확인된 적 있다. 제5회 평양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랭스필드의 골프채와 가방을 사용한 것이다. 당시 대회를 주최사 대표는 RFA에 “북한이 무료로 대여해 준 골프채는 한국제 랭스필드였다”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빅토리아는 SNS 팔로워 8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러시아 모스크바대학교 광고홍부학부를 이수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에도 SNS에 북한 강원도 원산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자랑하는 관광지다.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 위원장이 추진한 역점 사업으로 2013년 개장했으나, 코로나19로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빅토리아가 북한에 고용돼 마식령 스키장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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