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의 일부 러시아 기업 결제 보류 심해져”…서방 제재 효과?
중국 은행들이 이달 들어 일부 러시아 기업과의 거래를 더 중단하고 결제를 보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월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와 거래하는 은행에 2차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중국 은행들이 규정 준수를 강화하면서 러시아·중국 기업간 거래가 지연됐고, 지연 문제가 8월에 더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중국 국영 은행들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일제히’ 중단하고 수십억 위안 상당의 지급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수백억 위안 상당의 거래가 지연되고 있다는 다른 소식통의 발언도 전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러시아 대외 무역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필수 산업 장비와 소비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석유와 가스, 농산물 등 러시아 수출품에 수익성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수입한 소비재를 판매하는 러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6월 미 재무부가 중국 은행에 제재를 위협한 후) 그 순간 중국으로의 모든 국경간 결제가 중단됐다”며 “해결책을 찾았지만 약 3주 정도 소요돼 거래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한 해결책은 금을 사서 홍콩으로 옮겨 그곳에서 팔고 현지 은행 계좌에 현금을 예치하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일부 러시아 기업은 중국 은행이 운영하는 규정 준수 점검을 피하려 제3국의 중개 체인을 사용해왔다고 한다. 그 결과 이전엔 거의 들지 않던 거래 처리 비용이 거래 결제의 6%까지 증가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이런 비우호적인 환경에서 문제 상황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양국의 파트너십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런 문제는 소비재를 거래하는 소규모 기업에 한정된다고 했다. 그는 “(주요 기술 등) 우선 분야 지불은 여전히 원활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러 간 정상적인 무역은 제3자의 간섭이나 강압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 방문한 후 글로벌 사업이 없던 일부 중국 지방 은행이 양자간 결제를 처리하기 위해 개입했다”며 “그들은 서방 제재 집행자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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