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도우미들, '한 푼'도 못 받아…"최저임금으로 강남서 살아야 하는데"
서울시가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교육 수당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에서 최저임금으로 지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지급되지 않으면서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린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아이 돌봄과 가사관리 등 직무교육을 비롯해 국내 적응을 위한 교육을 매일 8시간씩 받는다. 이들은 근로계약상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와 휴브리스(돌봄플러스)로부터 매달 20일 임금을 받게 돼 있다.
![지난 6일 버스로 이동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8/30/akn/20240830181619834qbur.jpg)
다음 달 3일 시범사업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과 휴브리스(돌봄플러스)가 교육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지난 29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홈스토리생활과 휴브리스는 자금 문제로 수당을 지급하지 못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가사관리사 1인당 받아야 할 교육 수당은 96만원 안팎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들에게 교육 수당을 지급하면 정부로부터 사후 정산(고용보험기금)을 받을 수 있다. 두 업체 역시 구조가 같다. 업체들은 이번 시범사업의 경우 서비스 개시 전이라 이용료를 받지 못해 임금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수당이 밀리면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월급날인 다음 달 20일까지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들은 최저임금(시간당 9860원)을 받고 주 최소 30시간을 일하기로 계약했다.
이에 고용부와 서울시는 해당 업체에 교육수당 지급을 독려할 방침이다. 고용부는 빠른 시일 내 100명 전원이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체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홈스토리생활과 휴브리스는 정부인증 가사서비스 제공 업체로 이번 서울시의 시범사업에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홈스토리생활은 70명, 휴브리스는 30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일 입국해 줄지어 이동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8/30/akn/20240830181621183vmwk.jpg)
한편, 필리핀 가사관리사 관련해 지난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왜 한국의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홍콩, 싱가포르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현재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양국 정부 간 협정에 따라 내국인과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하루 8시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월 238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현재 싱가포르나 홍콩에서 외국인 돌보미들이 받는 평균 월급 50만 원~80만 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들 나라들과 달리 입주가 되지 않는 한국은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은 모두 돌보미들이 자부담으로 하게 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식 빼서 적금 갈아탄다고?"…최고 연 19.4% 금리, 내달 22일 나온다
- 女화장실 줄 길다고 男화장실 들어간 여성들…"남자가 하면 성추행 아니냐" 시끌
- "돈 숨겨줘" 했는데…수첩 속 현금서 나온 DNA에 덜미
- 부산 대표 음식인데…"세계에서 가장 위험" CNN이 지목한 한식 정체
- "같은 사람인가"…버스 의자 사이 숨겨진 '칼날'에 홍콩 경찰 수사 착수
- "하루 2잔만 마셔도 혈압이 뚝"…2주만에 고령층 혈압 잡은 '이 주스'
- '538% 급등' 진짜 돈 복사기 따로 있었네…삼전닉스 제친 대형주 있다
- 두 달여 전 나온 갤S26 "공짜입니다"…치열해진 이통3사 지원금 경쟁
- "지금 당장 이사 가세요"…곧 통째로 사라질 위기라는 인구 36만 '이 도시'
- "엄마, 홍콩 간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어린이집서 보낸 부부의 날 황당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