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전 의심 중학생, 병원 없어 12시간 대기…"응급의료 붕괴 대혼란"

김은하 2024. 8. 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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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뇌혈전이 의심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12시간 넘게 대기했다고 2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들이 소아 신경외과 의료진에게 진료받아야 했는데 인근 대학병원은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광역 응급의료 상황실을 통해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수소문했지만, 이송이 안 됐다"며 "주변에 대학병원이 수두룩한데도 응급실에서 기약 없이 대기해야 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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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6개월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잘 돌아가고 있다는 대통령, 직접 구급차 타보시길"

중학생이 뇌혈전이 의심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12시간 넘게 대기했다고 2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응급 의료 체계 붕괴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관계자가 구급차 앞을 지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학생 학부모인 40대 A씨는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께 두통을 호소하는 아들을 데리고 부산 영도구의 한 2차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뇌혈전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해야 했지만, 아들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A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들이 소아 신경외과 의료진에게 진료받아야 했는데 인근 대학병원은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광역 응급의료 상황실을 통해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수소문했지만, 이송이 안 됐다"며 "주변에 대학병원이 수두룩한데도 응급실에서 기약 없이 대기해야 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했다.

결국 불안한 상황 속에서 12시간 동안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대기해야 했다. 날이 바뀌고 나서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의 중환자실 외래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A씨는 "응급실에서 진통제를 맞으며 버텼던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며 "아무도 아들을 치료해주지 않은 현실이 개탄스럽고 절망적"이라고 했다.

비슷한 일은 또 있었다. 지난달 27일에도 부산 북구에서 야외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 B씨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119 구급대가 출동, 부산지역 응급센터 10여 곳에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결국 환자를 실은 구급차는 울산으로 향했다. 신고받은 지 1시간 30여 분 만이었다.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B씨는 치료받다가 며칠 뒤 숨졌다.

지난 2월 의대 입학 정원 증원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이어지면서 의정 갈등이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특히, 응급 의료 체계가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온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응급의료 위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대통령은 잘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며 "직접 119구급차를 타보시길 권한다"고 비판했다. 다가올 추석 연휴에는 일반 병원이 쉬면서 경증 환자까지 응급실로 몰리면서 의료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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