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리빙 레전드!…토트넘 역대 최고 윙어 선정 →실력+성격 '모두 합격'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리빙 레전드 손흥민이 구단 역대 최고의 윙어로 선정됐다. 실력만큼이나 그의 성격도 1위 선정에 한 몫 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이달 초 선정한 토트넘 역대 최고의 윙어 9인을 선정하면서 손흥민을 역대 최고의 토트넘 윙어라고 소개했다.
지난 1882년 9월 5일 창단해 올해로 창단 142주년을 앞둔 토트넘에는 무수히 많은 윙어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손흥민이 있었다.
매체가 손흥민을 역대 최고의 토트넘 윙어로 꼽은 건 그의 엄청난 공격력과 함께 구단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 주장인 그가 역대 최고 윙어로 올랐다. 손흥민은 이적하자마자 1년간 적응기를 가졌다. 심지어 그는 이적도 고려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측면 선수 중 하나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랐고 많은 상을 받았다. 가장 주목할 상은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그리고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 토트넘에서 보낸 9년간 손흥민이 보여준 가장 중요한 특징은 '충성'이다. 그가 폼을 찾자마자 세계 최고의 구단들이 그를 영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항상 매주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8일(한국시간)을 기점으로, 만으로 토트넘 9년 차를 맞았다. 토트넘 구단은 입단 9년 차를 맞은 손흥민을 기념하는 게시물들을 연달아 올렸다.
토트넘은 이날 SNS를 통해 손흥민의 입단 당시 사진과 내용을 올리며 "9년 전 오늘 우리는 손흥민과 서명했다"고 손흥민의 토트넘 9주년을 축하했다.
2015년 여름 입단 당시의 손흥민과 지금의 모습을 나란히 소개하기도 했다.
9년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 그는 토트넘 통산 410경기 164골 84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는 통산 305경기에 나서 122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나이지리아 17세 이하(U-17) 월드컵 직후인 지난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유스 입단을 통해 해외로 나갔고, 이후 독일에서만 7년을 뛰었다. 성인 무대 데뷔는 2010년 함부르크 1군에서 이뤘다.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 3시즌을 뛰며 가능성을 보였다.
분데스리가 73경기에서 20골을 넣었는데 특히 2012-2013시즌 12골을 터트리며 분데스리가에서 A급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2013년 여름 UEFA 챔피언스리그에 곧잘 오르던 팀이자 차범근 감독의 친정팀인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두 시즌을 뛰면서 공식전 87경기 29골을 넣었다.
그리고 2015년 8월 토트넘과 사인하며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을 꾸는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것이다.
9년간 활약은 한국 팬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인 에버턴전까지 토트넘에서 공식전 410경기를 뛰어 164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305경기를 누볐고 122골 6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21위, 통산 어시스트는 공동 22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빙 레전드'가 된 셈이다.
최근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매 시즌 무서운 기세로 골을 뽑아내고 있으나 이제 프리미어리그 3번째 시즌에 불과하다. 손흥민 단짝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213골을 넣은 해리 케인은 지난해 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손흥민은 통산 159골을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2명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이 뛰면서 토트넘도 달라졌다. 물론 캐비넷에 아직 우승컵을 집어넣지 못한 것은 맞지만 프리미어리그 4강 후보로 항상 꼽히고 있으며 준우승도 한 번 차지했다. 2018-2019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맨시티를 8강에서 눕히고 아약스를 준결승에서 이긴 뒤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대망의 2021-2022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살라와 함께 득점왕을 차지하면서자타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2022-2023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곧바로 부활했다.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골 10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토트넘 구단 최초로 비유럽 선수가 클럽 주장이 됐고, 토트넘 역대 14번째로 통산 400경기 출전한 선수가 됐다. 또 구단 최다 득점 5위에 오르는 등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손흥민이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홈구장을 호령하고 있으나 손흥민에게도 많은 시련이 있었다.
사실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오게 된 계기로 레버쿠젠에서의 입지가 점점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스위스 출신 로저 슈미트가 손흥민을 점점 교체 멤버로 바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 와서도 첫 시즌에 적지 않게 고생했다.
손흥민은 이적 초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였던 에리크 라멜라와 주전 경쟁을 펼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손흥민은 1년 만에 이적도 고려하게 됐는데 계기는 출전 시간 부족이었다. 지금은 토트넘 부동의 주전 공격수이지만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 2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경기 중 선발로 나온 건 15경기뿐이었고, 총 출전 시간도 1104분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당시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가는 것으로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 볼프스부르크는 토트넘이 레버쿠젠에 지불했던 이적료를 그대로 내겠다고 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원금 회수가 가능했던 셈이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이 만류하면서 남았고 이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돼 지금 손흥민의 롱런을 이끌었다.
당시를 회상한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그때 거의 토트넘을 떠날 뻔했다. 포체티노 감독한테 여기가 편안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고백했다.
1년간 고생한 손흥민은 리우 올림픽 직후부터 토트넘에서 맹활약했고 입단 두 번째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두 번이나 타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라멜라는 점점 사라져 갔다.
포체티노 감독은 물론이고, 조세 무리뉴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 그리고 지금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등 세계적인 사령탑들이 모두 손흥민을 아꼈고 그의 실력을 인정했다. 이제 손흥민은 10번째 시즌 초입에 서서 자신이 말한 것처럼 '우승하는 그 날'을 위해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여덟 시즌 이상 연속 득점에 성공한 건 손흥민 외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퇴, 11시즌), 프랭크 램파드(첼시·은퇴, 10시즌),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은퇴), 해리 케인(토트넘∙바이에른 뮌헨, 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아스널∙은퇴), 사디오 마네(리버풀·알나스르, 이상 8시즌) 정도다.
2024-2025시즌 리그 2경기를 포함한 기록으로 구단 통산 400경기 이상 출장은 열네 번째 기록이다.
이 부문 최고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며, 10년 이상 토트넘에서 활약한 센터백 게리 마버트(1982∼1998년)가 2위(611경기), 1960∼1970년대에 뛴 팻 제닝스(1964∼1977년·590경기)와 시릴 놀스(1964∼1975년)가 각각 3, 4위다.
다만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손흥민의 순위를 3위까지 치솟는다. 1, 2위 역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다.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 주장으로 활약했던 전 프랑스 축구대표팀 골키퍼 위고 요리스(현 LA FC)가 지난 2012부터 2023년까지 447경기를 뛰어 이 부문 1위다. 역대로 보면 7위다. 이어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다가 지난해 여름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총 435경기를 뛰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케인의 순위는 역대로는 10위다.
일단 손흥민보다 역대 출전 순위에서 한 계단 위에 있는 선수는 1955년부터 1965년까지 뛴 수비수 모리스 노먼(13위·411경기)이다. 이번 시즌 초반 노먼을 비롯해 12위 존 프랫(1969∼1980년·415경기), 11위 필 빌(1963∼1975년·420경기)의 기록까진 무난하게 따라잡을 수 있다. 케인의 기록도 충분히 사정권이다.
나아가 2021-2022시즌은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시즌이다. 아무도 넘보지 못했던 빅리그 득점왕을 해낸 그는 다음 시즌 스포츠 탈장 부상에도 불구하고 리그 10골을 달성하며 연속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가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손흥민은 총 두 차례 재계약을 통해 토트넘에서 열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2021년 재계약을 통해 2025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한 그는 이제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구단은 아직까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동료 벤 데이비스가 지난 에버턴과의 홈 경기 전 10주년 행사를 했는데 손흥민 역시 재계약을 통해 다음 시즌 초 같은 행사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토트넘,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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