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부산에 수출전용 공장 설립…수출용 라면 생산 두배 확대

농심은 오는 6월부터 프랑스 주요 유통업체인 ’까르푸’(Carrefour)와 ‘르끌레르’(E.Leclerc) 250개 점포에 신라면과 너구리·순라면(채식라면) 등 라면 제품과 스낵 제품을 에 입점을 시작으로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판매망을 확대해 프랑스와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뉴스1

K라면 열풍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라면 수요가 크게 늘면서 농심이 부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마련한다. 농심의 국내 공장 중 수출용 라면만 생산하는 전용 공장은 이곳이 유일하다.

30일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라면 5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녹산 수출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완공,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출용 라면은 연간 5억개에서 10억개로 늘어난다.

2007년 완공해 운영중인 농심의 부산 공장의 모습. 부산 공장에서는 내수용 라면과 수출용 라면을 함께 생산해왔다. 사진 농심

이 공장 투자금은 1918억원이고 연면적 5만1000㎡(약 1만5500평) 규모다. 우선 3개 라인이 갖춰지며 향후 8개 라인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근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농심은 기존 공장에 생산 라인을 추가하거나 해외 법인 공장 생산량을 확대하는 식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왔다.

현재 농심의 미국 공장에서 10억개, 중국 공장에서 7억개, 국내 공장에서 5억개의 수출용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내년 유럽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향후 남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이 완공하면 연간 27억개의 글로벌 공급 능력을 갖추게 돼 더 공격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다"며 “새로운 수출 성장 엔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라면 대표 기업 농심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