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한강버스’ 신생업체 건조 논란…서울시의회 민주당 “사업 중지해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한강버스’ 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 배를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업체에 한강버스 건조를 맡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의회가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전문인력이 있는 기업과 계약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한강을 따라 마곡ㆍ망원ㆍ여의도ㆍ잠원ㆍ옥수ㆍ뚝섬ㆍ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올 10월에 운항 예정이었다가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서울시는 총 8척의 한강버스를 전기 배터리와 디젤엔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건조할 예정이었다. 길이 35m, 폭 9.5m의 150t급이다.
하지만 8척 중 6척의 제작을 맡은 업체가 선박을 만든 경험이 없는 신생업체라고 한다.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9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지난 2월 1일 은성중공업과 8척의 배를 계약해서 9월 말에 2척, 10월에 6척을 납품하기로 했는데 납기를 10월 초로 당기자 은성 측에서 2척만 가능하다고 해서 6척을 다른 곳(가덕중공업)으로 돌렸다”며 “계약일이 3월 28일인데 가덕중공업의 사업자등록증 발급은 4월 5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없는 신생 회사에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선박 6척을 발주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신생업체는 맞지만, 전문인력을 보유한 기업이고 향후 단계별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안전검증을 거쳐 문제없다고 했다. 사업자 등록도 안 된 회사와 계약했다는 지적에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법인설립일인데 등기상으로는 지난해 12월 22일 설립됐다”고 밝혔다. 또 가덕중공업의 대표는 과거 선박전문업체 대표였고, 임원ㆍ기술고문 등이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근무한 선박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선박 건조 경험이 없는 신생업체라는 지적에 주 본부장은 “한강버스 외에도 지난 3∼4월 예인선과 환경청정선 2척씩 건조 계약을 맺은 실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한강버스 너무 서둘렀나
서울시가 한강버스 사업을 무리하게 서둘러 추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0일 논평을 통해 한강버스 사업의 즉각 중단과 전면 재검토 촉구에 나서면서 “건조 경험이 없는 전무한 소규모 업체가 6개월 만에 (한강버스)를 건조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한강에서 운영 중인 50톤급 소방정 1대를 건조하는데 1년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버스는 소방정의 3배 규모인 데다가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오세훈 시장은 29일 시정질의에서 한강버스 일정 지연과 관련해 “하이브리드 엔진 제작에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안전도 더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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