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에 담비가? 멸종위기동물 잇따라 발견

박석철 2024. 8.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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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광역시의 도심 속 시민공원인 울산대공원에서 멸종위기동물 2급인 담비가 발견됐다.

또 울산동구 방어진 해상 5마일(약 8.1km) 지점에서 국가자연유산(천연기념물 450호),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돼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 '뿔쇠오리'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된 '알류샨제비갈매기'가 잇따라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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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설공단 "담비 출몰, 울산 생태계가 좋아졌다는 증거"...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도 관찰

[박석철 기자]

 8월 28일 울산대공원에서 멸종위기종 ‘담비’가 발견됐다.
ⓒ 울산시설공단
최근 울산광역시의 도심 속 시민공원인 울산대공원에서 멸종위기동물 2급인 담비가 발견됐다.

또 울산동구 방어진 해상 5마일(약 8.1km) 지점에서 국가자연유산(천연기념물 450호),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돼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 '뿔쇠오리'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된 '알류샨제비갈매기'가 잇따라 관찰됐다.

울산시설공단(이사장 김규덕)은 30일 "지난 28일 멸종 위기 동물 2급인 담비가 울산대공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단 직원에게 목격된 담비는 나무 위에서 몸을 감추고 있다가 사냥감을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고라니를 보고 재빨리 움직이며 사라졌다.

울산시설공단에 따르면 담비는 호랑이가 없어진 남한 최상위 포식자였지만 서식지 파괴 및 모피를 얻기 위한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나무를 잘 타고 땅 위를 잘 달리기 때문에 천적을 잘 피하며, 주로 작은 초식동물이나, 설치류, 나무 열매 등을 먹는다.

공단 관계자는 "담비의 출몰은 울산의 생태계가 좋아졌다는 증거"라며 "다양한 동식물의 보호를 위해 공원 산책 시 지정된 산책로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방어진 해상 5마일 지점에서 뿔쇠오리 2개체와 알류샨제비갈매기 6개체 관찰
 8월 24일 울산 동구 방어진 해상 약 8.1㎞ 지점에서 뿔쇠오리 2개체와 알류샨제비갈매기 6개체가 관찰됐다. 사진은 알류샨제비갈매기 무리.
ⓒ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
앞서 지난 8월 24일 방어진 해상 5마일(약 8.1km) 지점에서 뿔쇠오리 2개체와 알류샨제비갈매기 6개체가 관찰됐다.

이는 울산 철새 동호회 '짹짹휴게소'가 배를 타고 나가 관찰하고 사진기록으로 남기면서 알려졌다.

울산시는 "이번 관찰은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 등의 이동경로가 울산 앞바다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창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번 발견은 알래스카와 사할린 지역에서 번식한 후 남쪽으로 이동하는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 등의 이동 경로가 기존에 알려진 제주도, 남해안뿐만 아니라 울산 동해안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8월 24일이라는 이른 시기에 관찰된 것은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이동 패턴 변화를 시사하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울산해안이나 해상으로 통과하는 희귀조류들이 많이 있어 직접 시기에 맞춰 나가게 됐다"라며 "울산 방어진 해상, 서생 앞바다가 중요한 새들의 이동경로 상 중요한 위치에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바다 환경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 초 조류사파리 추진 계획에 따라 철새탐조관광 및 시민을 통한 관찰 활동이 이어지면서 조류 동호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먼 바다 새 소식까지 확인 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시민들이나 동호인들이 탐조 관찰된 내용을 잘 기록하고 서식지 및 이동경로가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
'뿔쇠오리'는 국가자연유산(천연기념물 450호),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되어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이다.

국내에서는 독도, 여수 백도, 신안 구굴도, 제주 마라도 4군데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김새는 바다쇠오리와 유사하지만, 뿔쇠오리는 청회색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에 검은색 뿔깃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먼 바다에서 생활하다가 무인도 암석 틈에 알을 낳는다. 고양이, 쥐, 낚시꾼 등의 방해로 번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마라도에서 고양이에 의해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알류샨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사할린, 알래스카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월동한다. 추적 조사한 결과 여러 요인에 의해 개체 수가 점차 줄어서 멸종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8월 23일 인천 소청도 인근해상에서 1개체가 발견된 이후 2014년 8월 10일 경북 포항 구룡포 해상에서 6개체 정도 발견됐다. 먼 바다 수면 위에서 활동하는 특성상 관찰이 어려운 종이다.

생김새는 제비갈매기와 유사하지만, 알류샨제비갈매기가 머리의 흰색 폭이 더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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