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짜증난다, 손흥민 축하 그만! 재계약 좀…SON '10년 연속 PL 득점' 축하→팬들 "새 계약은 언제?" 답답

권동환 기자 2024. 8.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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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클럽 주장이자 레전드 손흥민의 10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 기록을 축하했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의 10시즌 연속 득점을 축하한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에버턴 간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은 4-3-3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를 앞두고 도미닉 솔랑케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자 토트넘은 다시 손흥민을 9번 공격수 자리에 배치했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손흥민이 전반 25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경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에버턴 수비진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수문장 조던 픽포드 골키퍼에게 향한 패스를 쫓아 부지런히 뛰었다. 패스를 받은 후 공이 예상보다 멀리 튀어 나가자 당황한 픽포드는 재빨리 처리하려 했으나 가속하던 손흥민이 더 빨랐다. 

문전에서 공을 낚아챈 손흥민은 빈 골대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올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했다. 에버턴 골망을 흔든 후 그는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에버턴을 몰아붙였다. 후반 26분 토트넘 부주장이자 아르헨티나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센터백 두 명을 뚫고 타점 높은 헤딩을 쏘아 올려 3-0을 만들었다. 그리고 6분 뒤 또 한 번 손흥민의 빠른 발이 빛났다.

후반 32분 토트넘 페널티 지역에서 드와이트 맥닐의 침투 패스를 수비수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가로챈 뒤 원정팀 아크 정면까지 50여m를 공을 몰고 전진하자 손흥민도 상대 후방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10초 만에 문전까지 전진, 패스를 받아 픽퍼드와 1대1 상황을 맞은 손흥민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이날 멀티골을 4-0 대승 마무리골로 완성했다.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은 에버턴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렸다. 토트넘은 시즌 첫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홈팬들 앞에서 2024-25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당연하게도 MOM(Man Of the Match, 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진행한 1만 7710명이 참여한 MOM 팬투표에서 손흥민은 득표율 65.8%를 기록하며 에버턴전 수훈 선수로 뽑혔다.

또 손흥민은 에버턴전 멀티골로 프리미어리그 10시즌 연속 득점에서 성공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그는 단 한 시즌도 놓치지 않고 매 시즌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구단 SNS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의 자랑스러운 주장 손흥민이 10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을 달성했다"라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본 팬들은 손흥민의 성과를 칭찬하면서 이견이 없는 토트넘 레전드라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트로피를 얻기 전까지 자신을 토트넘 전설로 여기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최근 손흥민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라며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다는 건 훌륭한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팀에 뭔가를 돌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난 여전히 내가 이 팀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레전드로 불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라며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올해는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에서 9년 넘게 뛰면서 410경기 164골 8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구단 레전드로 불리는 것에 겸손함을 드러냈지만, 이미 수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손흥민을 토트넘 전설 중 한 명으로 여기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을 토트넘 역대 최고의 윙어로 뽑기까지 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현 주장인 손흥민은 역대 최고 윙어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가레스 베일, 아론 레논 동을 제치고 손흥민을 토트넘 역대 윙어 1위에 놓았다.

이어 "손흥민은 역대 최다 득점자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고, 이후 많은 상을 수상했다"라며 "가장 주목할 상은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에서 보낸 9년간 손흥민이 보여준 가장 중요한 특징은 충성심이다"라며 "손흥민이 폼을 되찾기 시작하자마자 세계 최고의 구단들이 그를 영입하길 원했지만 그는 항상 매주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충실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많은 이들이 앞다퉈 손흥민을 칭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토트넘이 손흥민 재계약을 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어 손흥민은 앞으로 2시즌 더 토트넘과 함께할 수 있다.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과 새 계약을 맺어 그동안의 활약상을 보답 받고 토트넘에서 뛰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하지만, 정작 토트넘은 행보는 조용하다. 지난 시즌 동안 여러 차례 손흥민과 재계약을 두고 논의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프리시즌이 끝나고 새 시즌이 개막했음에도 손흥민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재계약 관련해서 별다른 소식이 없자 일각에선 토트넘이 2년 뒤 손흥민과 결별하거나 2025년 여름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92년생이라 32세가 된 손흥민이 앞으로 기량 하락을 피할 수 없기에, 계약 기간을 늘리기 보다 이적료를 받고 팔거나 기존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만 기용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의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만 발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2026년까지 지키기 위해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며 "현재 계약은 2025년 만료되지만 토트넘 캡틴은 1년 더 연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SB네이션은 "1년 연장은 실제로 매우 합리적이며 중기적으로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어떤 계획을 세울지에 대한 조명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33세가 되고, 계약이 만료될 쯤에는 34세가 될 것이다. 결국 다음 여름에 매각되거나 2026년 6월 FA로 이적할 것"이라고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은퇴하거나 MLS, K리그로 이적할 것"이라고 손흥민에게 3가지 선택지가 주어질 거라고 예상하면서 "손흥민은 우아한 은퇴와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클럽 홍보대사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시즌 중에도 재계약 협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 토트넘이 언제쯤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손흥민 계약 연장에 관해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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