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국산 SAF로 국제선 띄운다… 정부, 2027년 1% 혼합급유 의무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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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모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가 의무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급유 의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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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모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AF는 생활폐기물, 폐식용유 등 대체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항공연료’를 의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국제항공 탄소 감축과 신사업 창출을 위해서다.
정부가 이번에 마련한 SAF 확산 전략에 따라 일부 항공사들은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SAF를 활용해 국제노선에서 정기 운항을 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발 일본 하네다 노선에 1%의 SAF를 혼합 급유한다.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각각 구마모토와 하네다 노선에서, 이스타항공은 10월 중에 인천발 간사이 노선에 SAF를 사용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4분기에 각각 후쿠오카, 기타큐슈 노선에 급유를 시작한다. 각 항공사는 주 1회 급유해 운항한다.
정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가 의무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급유 의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의 85% 수준 초과시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해 국적사 운송량 기준 1% 혼합급유가 의무화되면 약 16만t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제항공 탄소감축의 핵심 수단인 SAF 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항공분야 탄소중립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일부 국가는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노르웨이가 2020년 세계 최초로 SAF 혼합비율 0.5% 상용운항을 의무화했다. 프랑스는 1.5%로 시행 중이다. 유럽연합은 내년부터 2%를 혼합 사용토록 했다. 미국은 2050년까지 일반 항공유를 100% SAF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선 일반 항공유보다 3∼4배가량으로 비싼 SAF의 의무화로 인해 항공료가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SAF 혼합 사용으로 인한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 도입이나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등의 혜택을 업계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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