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직장 상사 향해 재채기 한 남자...극단 ‘무아’ 창단 기념극 ‘굿 닥터’
극단 ‘무아’가 다음 달 6~8일 서울 종로구 후암 스테이지에서 창단 기념 작품으로 연극 ‘굿 닥터’(연출 박선혜)를 선보인다.
‘굿 닥터’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미국 극작가 닐 사이먼이 각색해 만들었다. 닐 사이먼은 토니상·퓰리처상·골든글로브상 등을 휩쓴 미국 브로드웨이의 유명 작가. 체호프의 단편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편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해 197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이후 세계 각지에서 관객을 만났다.
극단 무아의 대표인 박선혜 동아방송예술대 방송영화연기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박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KPOP’에 배우로 참여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섬세한 연출을 통해 닐 사이먼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며 복잡 미묘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고찬유·김범조·박세나 등 9명의 배우가 작품에 참여한다.
대표 에피소드 중 하나인 ‘재채기’는 극장에서 실수로 직장 상사를 향해 재채기를 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남자는 그 일에 집착하면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박 대표는 “인간에 대한 체호프의 깊은 이해와 사이먼의 유쾌한 코미디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에피소드 ‘의지할 곳 없는 신세’는 은행 관리자가 진상 고객을 상대하는 상황을 담았다. 주변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인물들이 등장해 관객에게 공감과 웃음을 준다.
극단 ‘무아’(MWA·無我)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무아지경’의 ‘무아(無我)’는 예술에 몰두해 자신을 잊고 온전히 몰입하는 상태를 뜻한다. 의성어 ‘무아’는 연극이 끝난 후 관객들에게 전하는 입맞춤의 소리다. 박 대표는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는 바람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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