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선 없는 거 맞지?"…딥페이크 성범죄에 황당한 학교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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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하고 배포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 공포가 전국에 확산하는 가운데 한 학교가 실명으로 '딥페이크 관련 사용 유무 설문조사'를 진행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최근 한 학교에서 실시한 '딥페이크 관련 텔레그램 사용 유무 설문조사' 용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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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전화번호 기재?…누리꾼 비난 폭주
지인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하고 배포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 공포가 전국에 확산하는 가운데 한 학교가 실명으로 '딥페이크 관련 사용 유무 설문조사'를 진행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에서 딥페이크 쓴 학생 잡는 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본문에는 "사실상 눈 감고 손들어 수준"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첨부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최근 한 학교에서 실시한 '딥페이크 관련 텔레그램 사용 유무 설문조사' 용지가 보인다. 해당 설문지에는 사용 여부와 함께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재하게 돼 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자 우리 반에선 없는 거 맞지?", "이름에 전화번호 까라는데 대체 누가 자수함?", "저걸 지금 대처법이라고 내놓은 거지?",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온다", "어느 학교 누가 기획한 건지 공개하라", "나중에 학교에서 범인 나올까 봐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거라고 밖엔", "설문조사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가해자 나와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대처로 논란이 된 학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딥페이크 제작 및 유포로 피해자가 발생한 학교에서 '여학생들만 학교 강당에 따로 불러 각별히 주의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딥페이크 터진 학교 여학생들만 강당에 불러서'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딥페이크 터진 학교에서 여학생들만 강당에 불러서 조심하라고 했다고 한다. (여학생들이 강당에 불려 간 동안) 남학생들은 축구했다고 한다"라며 분노했다. 그는 "대체 여자들이 뭘 조심해야 하는 거냐. 밤늦게 다니지 마라, 짧은 거 입지 마라, 술 많이 마시지 마라, 클럽 가지 마라, 한여름에도 속바지 꼭꼭 챙겨 입어라 등등. 조심하고 조심해도 가만히 있는 사람 찾아서 사진으로 딥페이크 만드는데 대체 어떻게 더 조심해야 하는 거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30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발생한 딥페이크 범죄 피해자는 총 527명이었다. 이 중 10대 피해자가 315명(59.8%)으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20대 90명, 30대 28명, 40대 6명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10대 피해자 수는 2021년 53명, 2022년 81명, 지난해 181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는 중이다. 가해자 역시 대다수가 10대였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딥페이크 범죄 가해자 수는 총 120명으로 이 중 91명(75.8%)이 10대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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