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우 "마약 자폭 후 투신, 차라리 다행…끝은 죽음뿐" 고백

"마약 중독, 죽을 것 같아 자꾸 찾게 돼"
"좋아하는 음식·성생활 즐거움도 잃어"
"자폭 후 뛰어내려 멈출 수 있었다"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은우(개명 전 서민재). 사진=서은우 인스타그램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은우(개명 전 서민재)가 마약을 투약하던 때를 회상했다.

서은우는 지난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마약사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마약은 뇌를 망가뜨린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뇌의 어떤 부분을 망가뜨린다"며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이른바 '살맛' 나게 하는 보상회로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일상을 보내고 사회생활을 하도록 동기를 유발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파민인데, 도파민을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생성시켜 쾌락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마약"이라며 "한 번이라도 마약을 사용하게 되면 똑같은 효과를 느끼기 위해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양과 횟수를 늘려도 효과 지속시간은 짧아지고 뒤따라오는 부작용만 커진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몸이 또 약물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중독자가 된다. 그 많은 도파민으로 가짜 행복을 느껴본 중독자는 더이상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며 "만성 중독자에게는 가장 좋아하던 음식도, 심지어 인간의 대표적 쾌락 행위인 성생활도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나를 웃게 하던, 행복하게 만들던 그 모든 것에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마약을 찾는다. 너무 좋아서, 또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죽을 것 같아서"라고 전했다.

더불어 "태어나서 몸이 처음 겪어보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가짜 행복감을 느껴봤기 때문에 효과가 끝나자마자 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웠다. 세상만사가 귀찮고 피곤하고 우울하고 불행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수면욕과 식욕이 사라진 것이었다. 거의 일주일 내내 깨어 있었다. 너무 피곤한데도 잠들지 못했고, 어떤 음식을 먹어도 신문지를 씹는 것 같았다. 물도 넘어가지 않았다. 정말 딱 말라죽기 직전의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의 나는 마약 투약 일주일 후 SNS에 투약 사실을 써서 자폭하고 뛰어내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덕분에 멈출 수 있었다. 중독에 관해 공부할수록, 그날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결국 만성 중독자가 돼 지금보다 훨씬 끔찍한 결말을 맞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마약의 끝은 정신병원, 교도소 혹은 죽음뿐"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서은우는 2020년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당시 한 대기업의 대졸 공채 출신 최초 여성 정비사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5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필로폰 성분이 검출되며 마약사범으로 전락했다. 이후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이름을 서민재에서 서은우로 개명하고,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올해 1월 최종적으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