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두달...양 후보 정책 수혜 ETF에 투자자 관심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8. 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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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친환경’ vs 트럼프 ‘금융·헬스케어’
증권가 ”9~10월 양방향 모두 대비해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로이터)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양 후보의 정책 수혜 업종이 최대 관심사다. 이에 각 후보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 이목을 끈다.

미국 대선은 초박빙 양상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8월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1%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내놓은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각각 3개 주에서 상대에 오차범위내 우위를 보였고, 한 곳에서 동률을 이뤘다. 대선 레이스에서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사퇴 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해리스에 다소 밀리던 트럼프가 다시 힘을 내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이 다시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자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양 후보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 극명히 갈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친환경 업종이, 트럼프 당선 시 금융과 헬스케어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본다.

먼저 해리스 당선 시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할 전망이다. 이미 친환경 에너지 생산 증진과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공화당이 비판하는 ‘그린 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을 거론하며 “나는 항상 기후 위기는 현실이라고 믿어왔다”며 기후 위기는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친환경 밸류체인(가치사슬) ETF가 해리스 당선 시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First Trust Alerian U.S NextGen Infrastructure’, 전력 인프라에 투자하는 ‘First Trust NASDAQ Clean Edge Smart Grid Infrastructure Index Fund’, 환경 서비스에 투자하는 ‘VanEck Environment Services’를 해리스 수혜 ETF로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는 ‘The Global X CleanTech’, ‘iShares Global Clean Energy’, ‘First Trust NASDAQ Clean Edge Green Energy Index Fund’, ‘Invesco Solar’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았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는 금융기관 규제 완화 성격의 정책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1기 때도 금융기관 위험 투자 제한과 대형화 억제를 골자로 하는 ‘볼커룰(Volker rule)’ 완화를 추진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에 비해 바이오 업체의 약가 인하 압력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약가를 제약사와 직접 협상해서 낮추는 직접적인 가격 억제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과거 자유 시장경쟁을 바탕으로 한 약가 인하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증권가에서 추천하는 트럼프 정책 수혜 ETF는 금융·헬스케어 테마가 다수다. KB증권은 은행에 투자하는 ‘Invesco KBW Bank’와 ‘First Trust Nasdaq Bank’, 증권사에 투자하는 ‘iShares U.S. Broker-Dealers & Securities Exchange’, 제약사에 투자하는 ‘iShares U.S. Pharmaceuticals’, 의료서비스에 투자하는 ‘iShares U.S. Healthcare Providers’를 트럼프 수혜 ETF로 추천했다.

박유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9~10월은 대선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시기”라며 “올해 미 대선이 박빙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구도가 기울기 전까지는 양방향 가능성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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