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월 유엔총회에 최선희 외무상 파견 조율 중"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오는 9월 말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이 최선희를 파견하게 되면 지난 2018년 이용호 전 외무상 이후 6년 만에 북한의 현직 외교 수장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게 된다.
매체는 이날 유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최 외무상을 파견하는 방향으로 (북한과 유엔 측이)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과 한반도 주변 미국의 군사 훈련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선희는 내달 28일 또는 30일 연설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유엔총회 일반토의 일정은 24~30일로 예정돼 있다.
최선희가 방미할 경우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은 러시아나 혈맹 관계인 중국 등과 회담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북·미 간 접촉은 미국이 제안하더라도 북한이 수용할지 불확실하다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최선희의 유엔총회 참석은 북한이 다자 국제 무대에 복귀한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이용호 전 외무상은 북·미 간 대화 국면이던 2018년 9월 유엔총회에서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면서도 “이것은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가지게 할 때만 실현 가능하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 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론 유엔에 주재 중인 김성 대사가 주로 유엔 총회에 참석했다.
최선희의 방미가 이뤄진다면 이는 미 대선을 불과 한달여 남긴 시점이라 더 주목된다. 직접 미국과 접촉하진 않더라도 미 대선 및 차기 행정부에 대한 다양한 정보 수집과 정세 평가를 하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외 공관을 폐쇄하는 등 외교 활동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경 폐쇄를 푼 이후에도 다자회의 등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최선희는 지난 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베트남·태국·루마니아·싱가포르 대사를 새로 임명하는 등 대면 외교 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우리나라 이길성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27일 싱가포르공화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봉정(제정)했다"고 전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재와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크게 위축된 북한이 외교 관계 복원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 관련 물자 확보나 기초적인 경제 활동 등에 필요한 것들을 확보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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