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안 보인다"…다 파업 철회했는데, 조선대병원만 왜
조선대병원 노조가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이틀째 파업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병원 측은 “비상 진료 시스템을 가동해 당분간 진료 차질은 없다”고 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전공의 이탈과 맞물린 의료공백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에 따르면 파업 이틀째인 이날도 사측과 교섭을 재개하지 못하면서 무기한 파업하고 있다. 전날 조선대병원 지부는 2.5%의 임금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임금 인상 2.5% 결렬…의료공백 ‘초비상’
환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현재 입원 중인 환자는 물론이고 수개월 전부터 진료 예약을 하고 이날 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들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암 환자 보호자인 이재성(40)씨는 “아직 파업에 따른 피해는 없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퇴원이나 전원 통보를 받지나 않을까 불안하다”고 했다.
“파업 후 간호사 얼굴 보기 어렵다”
이날 오전 입원 수속을 밟던 주철환(76)씨는 “이탈한 의사 공백을 메워오던 간호사들이 오죽하면 파업까지 했겠느냐”라면서도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광주까지 올라왔는데 노조원이 로비 바닥에 앉아 파업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노조 “전공의 진료거부 후 희생만을 강요”
당초 노조는 임금인상, 간호사 불법의료 근절, 야간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최종안으로는 올 3월부터 이달까지 인상분 소급 적용을 포함한 2.5% 인상을 제안했으나 병원 측이 소급 적용 불가론을 내세우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틀째 파업에 돌입하면서 병원 측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지수는 2.8%나 올랐다. 수술 건수도 늘어나고 병동 가동률도 80%에 육박하지만, 병원 측은 비상경영체제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 장기화 땐 의료공백 불가피”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진료 축소·환자 전원 등 상황까지 갈 수 있다”며 “노조와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 견해차를 좁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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