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사 ‘남초 행사’ 거부에…통일부 ‘여성 연사’ 늘렸다

황민주 2024. 8. 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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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영국대사가 남성에 편중된 연사 구성을 지적하며 참석을 거부한 통일부 행사에 여성 연사가 뒤늦게 추가됐다.

행사를 나흘 앞둔 시점에서 통일부가 여성 전문가를 추가 투입한 것은 기존 연사 명단이 공개된 후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참석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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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럼 여성 연사 기존 1명→7명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2022년 12월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 영국대사가 남성에 편중된 연사 구성을 지적하며 참석을 거부한 통일부 행사에 여성 연사가 뒤늦게 추가됐다.

30일 ‘2024 국제한반도포럼(GKF)’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다음 달 3일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GKF의 참여 연사로 권보람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등 여성 6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기존 1명이었던 여성 연사가 7명으로 늘어나 전체 연사 수는 27명이 됐다. 기존 연사 명단에서 여성은 천자현 연세대 교수뿐이었다.

행사를 나흘 앞둔 시점에서 통일부가 여성 전문가를 추가 투입한 것은 기존 연사 명단이 공개된 후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참석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주한 영국대사관은 지난 28일 콜린 크룩스 대사의 GKF 불참 사실을 알리면서 “주한 영국대사관은 성평등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여자들이 다채로운 견해들을 공유할 때 행사가 더욱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의 ‘남성 쏠림’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통일부는 “성별, 국적 등에 상관없이 두루 후보군을 선정해 접촉했으나 여러 사유로 인해 여성 전문가들이 참석 불가를 통보해 불가피하게 이번 포럼은 다수의 남성 연사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수 언론이 영국 대사의 행사 보이콧 사실을 보도하면서 정부의 ‘남성 편중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국제한반도포럼은 통일부가 ‘한반도국제포럼’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한 행사로 한반도 정세와 평화통일을 논의하는 자리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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