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국내 최초 ‘한의학 세계화 전략’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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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는 지난 29일 국내 최초로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남창희 인하대 사회과학연구소 소장은 30일 "한방에 대한 차별과 폄하의 기원은 대일항쟁기 조선총독부의 우리 민족의학에 대한 억압 정책에 있는데, 이러한 차별적인 선입견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현대의학(양의학)에 우리 민족 고유의 한의학 임상 데이터와 치료법을 지혜롭게 결합하면, 해외 의료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한방과 양방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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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는 지난 29일 국내 최초로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하대 사회과학연구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와 함께 이번 세미나를 주최했다.
한의학의 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사회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는 국내 최초의 융합 연구 사례다.
‘한의학 발전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박상철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회장의 기조연설로 세미나는 시작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인하대 사회과학대학 소속 교수들이 통계학과 심층면접 등 사회과학 연구 기법을 적용해 전통의학 진흥 정책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최준영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은 국민 인식 조사로 통계학적 분석을 시도해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했다.
과학이 사회문제 해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방 치료 보장 항목 확대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방이 비과학적이라는 일부 선입견이 과장된 것임을 보여준다.
손영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수는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구비해 해외로 눈은 돌리면 갈수록 좁아지는 국내 의료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출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 전 한국광고학회 회장도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의 폭증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노인 건강(양생)을 증진하는 한의학의 공헌 가능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동양의학 경쟁국인 대만의 전통의학 발전 정책을 비교하면서 정책 과제를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만국립대 정치학과 출신의 장영희 박사는 대만의 경우 체계적으로 전통의학(중의학)을 보호하고 차별 없이 국가가 후원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자료를 소개했다. 경희대 한의학과 외래교수인 신민식 박사는 대만에 비해 의료보험 제도 등에서 차별받는 한국 한의학계의 애로점을 설명했다.
대만 정부는 전통의학 발전에 적극적이다. 대만 입법원은 2019년 중의학(한의학)발전법을 통과시킨 뒤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위생복리부가 정부보조금 등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유행 당시 대만 중의학계가 개발한 칭관 1호라는 치료제가 경증 환자에게 효능을 보이면서 전통의학에 대한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유럽과 동남아 등 대만 한약 제품의 수출길도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대만의 명문 국립대학인 양명교통대학 의대는 지난해 중의학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최근 한류의 급성장과 한국 고유문화에 대한 세계적 재평가는 한의학에도 기회의 창을 제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공식으로 K-Pop, 드라마, 음식 열풍이 불고 있는 것처럼 한의학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본상 충북대 교수는 한의학이 양의학과 보완 관계라고 보는 사람일수록 한방 차별의 해소를 지지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늘어나는 한방 의료 수요에도 불구하고 일제가 심어 놓은 전통의학에 대한 선입견때문에 국가 차원의 지원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남창희 인하대 사회과학연구소 소장은 30일 “한방에 대한 차별과 폄하의 기원은 대일항쟁기 조선총독부의 우리 민족의학에 대한 억압 정책에 있는데, 이러한 차별적인 선입견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현대의학(양의학)에 우리 민족 고유의 한의학 임상 데이터와 치료법을 지혜롭게 결합하면, 해외 의료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한방과 양방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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