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문제로 중단됐던 그 공연, 드디어 그녀를 만난다

이현파 2024. 8. 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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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구, 오는 10월 페스티벌 '슬라슬라' 무대 올라

[이현파 기자]

지난 7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보일러 룸'의 한국 공연이 안전 문제로 중단되었다. 수천명의 음악팬이 모인 가운데, 당시 임박했던 한국인 디제이 페기 구(Peggy Gou, 본명 : 김민지)의 공연 역시 취소되었다. 페기 구가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선 이후 고국에서 처음으로 갖는 공연이었기에, 팬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깊은 아쉬움이 남았다. 당시 다음 공연을 기약한 페기 구가 가을에 한국 팬들을 만난다.

오는 10월 11일에서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제6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4(이하 슬라슬라)'가 열린다. '슬라슬라'는 '여유로운 삶의 발견'을 모토로 2017년부터 시작된 뮤직 페스티벌이다. 한스 짐머, 저스틴 허위츠, 스팅, 앤 마리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이곳에 다녀갔다. '슬라슬라'는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온, 슈퍼스타 디제이
 제6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4 무대에 오르는 페기 구(Peggy Gou)
ⓒ 프라이빗커브
올해 슬라슬라의 첫날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한국계 여성 뮤지션 3인이 장식한다. 우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인 디제이이자 프로듀서인 페기 구가 헤드라이너를 맡아 눈길을 끈다. 페기 구는 금요일인 10월 11일, 슬라슬라의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를 맡아 공연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페기 구는 하우스 뮤지션이 누릴 수 있는 최절정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It Goes Like) Na Na Na'는 네덜란드, 벨기에 등 여러 유럽 국가의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10위권에 진입했다. 올해에만 글래스톤베리, 코첼라, 후지록, 로스킬데 등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에 모두 참여하는 위용을 뽐냈다.

페기 구는 지난 6월 첫 정규 앨범 < I Hear You >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 드럼 앤 베이스와 가야금 연주를 결합한 곡 '서울시페기구'를 선보이고, 'I Go'의 가사 대부분을 한국어로 채우는 등 한국적인 색채를 잊지 않았다. 페기 구는 최근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2024년 자신의 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한국에서의 쇼였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한국인으로서 활동해 온 페기 구에게 있어 한국 공연의 의미는 남다른 것.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간직하는 한편, 독특한 음악적 접근으로 사랑받는 디제이 겸 프로듀서 예지(Yaeji) 역시 같은 날 무대에 오른다. 뉴저지 출신으로 알앤비와 힙합을 오가는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오드리 누나(Audrey Nuna)도 같은 날 출연하다. 앞선 두 아티스트와 음악적 색깔은 다르지만, 오드리 누나 역시 많은 음악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름이다. '빌보드' 등 유력 매체에 의해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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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에는 아시아계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크루 '88 라이징'의 간판인 미국 아티스트 조지(Joji)가 무대에 오른다. '필티 프랭크'라는 이름의 유튜버로 활약했던 그는, 자극적인 유튜브 생활을 청산한 이, 로파이(Lo-fi)한 알앤비 음악을 내놓는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스타로 거듭났다. 특히 2022년 발표한 'Glimpse of Us'는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르고, 빌보드 핫 100 차트 10위에 오르는 등 그해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가 되었다.

서른 세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메이저 시장에 데뷔하여, 2022년 그래미최우수 프로그레시브 알앤비 앨범상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럭키 데이(Lucky Daye) 역시 약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항공사 '이지젯'과의 송사 이후 밴드 이름을 '이지 라이프'라는 이름에서 새롭게 돌아온 밴드 하드 라이프(Hard Life), 현재 한국 씬의 밴드 붐을 이끌고 있는 실리카겔,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 타이거도 같은 날 출연한다.

마지막날인 일요일에는 한국에서 가요 못지 않게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영국의 팝 듀오 혼네(HONNE)가 헤드라이너를 맡는다. 'Like A Star', 'Put Your Records On' 등 어쿠스틱한 음악부터 싸이키델릭한 음악까지 자유로이 오가는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Corine Bailey Rae)도 7년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밴드 글렌체크, 클레어 로신크란츠(Claire Rosinkranz), 싱어송라이터 정세운 등도 무대에 오른다.

'슬라슬라'의 티켓 예매는 오는 9월 2일 낮 12시부터 예스24 티켓을 통해 진행된다. 주요 일정을 비롯한 자세한 사항은 프라이빗커브의 공식 홈페이지 및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6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4
ⓒ 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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