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어떻게 썼나…새 역사교과서들 공개, 이념논쟁 재현 우려

허찬영 2024. 8. 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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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새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공개됐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새 교육과정이 적용돼 교과서가 바뀐다.

관심이 쏠린 것은 바로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다.

중학교 역사Ⅰ·Ⅱ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검정 심사를 통과한 출판사는 총 7곳으로 ▲지학사 ▲미래엔 ▲주식회사리베르스쿨 ▲비상교육 ▲해냄에듀 ▲천재교과서 ▲동아출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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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새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고교 검정교과서 심사 결과 관보 게재
보수적 평가 교과서, 이승만·자치운동 긍정 서술…위안부 관련 직접 표현 자제
새 교과서, 내달 2일부터 일선 학교에 전시…2025학년도부터 학교에서 사용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연합뉴스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새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공개됐다. 일부 교과서에서는 이승만 정권을 '장기 집권'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번에도 교과서별로 시각차로 인한 이념 논쟁 우려가 예상된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고교 검정교과서 심사 결과를 30일 관보에 게재했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새 교육과정이 적용돼 교과서가 바뀐다.

관심이 쏠린 것은 바로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검정 체계로 바뀐 교과서에 대한 집필기준 '좌편향' 논란이 일었는데 보수 정부인 윤석열 정부에서 검정 심사를 받는 교과서인 만큼 우편향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역사Ⅰ·Ⅱ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검정 심사를 통과한 출판사는 총 7곳으로 ▲지학사 ▲미래엔 ▲주식회사리베르스쿨 ▲비상교육 ▲해냄에듀 ▲천재교과서 ▲동아출판 등이다.

고등학교 한국사Ⅰ·Ⅱ는 총 9곳의 출판사가 심사를 통과했다. ▲동아출판 ▲비상교육 ▲지학사 ▲주식회사리베르스쿨 ▲해냄에듀 ▲한국학력평가원 ▲천재교과서 ▲주식회사씨마스 ▲미래엔 등이다.

이 중 이번에 처음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교과서는 보수적 시각으로 현대사를 서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교과서는 3·15 부정선거에 따른 4·19 혁명으로 물러난 이승만 정권을 기술하면서, 다른 교과서들은 '독재'라고 한 것과 달리 '장기 집권' 등의 표현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하였다'라고 서술하는 등 그간 진보 학계에서 주로 사용해 온 '민주주의' 대신 '자유민주주의' 표현을 썼다.

한국학력평가원 고교 한국사교과서 내 위안부 관련 서술.ⓒ국회 교육위원회 김준혁 의원실 제공

그런가 하면 이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주로 참고자료와 연습문제 형태로 제시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자'라고 연습문제를 넣었고, 위안부 관련 단행본 발췌문과 사진·그림 등을 인용했다. 본문에서는 단 한 문장으로만 설명했는데 성 착취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 없이 '젊은 여성들을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하였다'라고 표현했다.

다만, 교과서의 다른 부분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친일파 처벌보다는 반공을 우선시하면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활동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그의 과오가 언급되기도 했다.

이 교과서는 또한 '자치론자들은 일제에 맞서기보다 식민 통치를 인정하면서 한국인의 자치권과 참정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라며 자치운동 소개에 많은 분량을 채웠다.

6·25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현대식 무기를 보유하고 '철저히 남침을 준비'했다고 적었는데 A교사는 "북한이 철저히 준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 교과서에서는 남북 간 상호도발이나 38선 지역에서의 교전도 서술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새 교과서는 현장 검토를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일선 학교에 전시되며 2025학년도부터 학교에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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