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그리스도인의 의무다"

임석규 2024. 8. 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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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항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 광주광역시에서 10·29 이태원 참사로 자녀들을 떠나보낸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호남지역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5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참사 이후 자녀들을 위한 진상규명 활동의 경과를 공유하면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 위원장·위원 임명을 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함께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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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호남지역 그리스도인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예배 열어

[임석규 기자]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우리빛교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광주·호남지역 그리스도인 예배’가 열렸다.
ⓒ 임석규
5·18 민주항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 광주광역시에서 10·29 이태원 참사로 자녀들을 떠나보낸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아래 모임)은 29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우리빛교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광주·호남지역 그리스도인 예배'를 열었다.

광주·호남지역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5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참사 이후 자녀들을 위한 진상규명 활동의 경과를 공유하면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 위원장·위원 임명을 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함께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김영백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참사 은폐에 맞서 진상규명을 요구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 임석규
김영백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장(고 김재강씨 아버지)는 기도회로 모여준 그리스도인들의 지금까지 이어온 연대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을 참사로 잃은 후 일상을 살기 힘들 정도로 우울증·대인기피증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참사 전후 대응이 부실했고 정권 유지를 위해 희생자·유가족들을 사회와 괴리되도록 구도를 씌웠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추모와 진상규명 연대로 인해 유가족들이 시민들과 함께 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문성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전북지부장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방해했던 여당 국민의힘과 거부권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유가족·시민들이 함께하는 진상규명 운동이 윤 정부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 임석규
문성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전북지부장(고 문효균씨 아버지)도 "참사 이후 어디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마저 외면 당하다 보니 유가족들은 '우린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윤 정부의 행보를 비판했다.
또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협상이 올해 1월 초에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유가족들에게 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으며, 윤 대통령은 특별법이 통과되자마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언급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진상규명 활동을 이어온 유가족들의 한 걸음이 윤 정부가 무너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진일교 광주제일침례교회 목사는 설교를 통해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석규
성경 창세기 1장 31절로 설교에 나선 진일교 광주제일침례교회 목사는 "오늘날 사회는 각자 지닌 생명의 소중함을 경시하고 자본·권력의 힘을 숭배하다보니, 이태원 참사처럼 무수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어도 애도하기는커녕 이를 덮으려거나 언론 등 미디어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모든 생명을 창조하시고 예수를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인들이 유가족·시민들과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에 적극 나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아가고 각자의 생명을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설교 이후 성찬예식을 통해 참사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던 약속을 끝까지 지킬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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