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英대사 "男 편중 포럼 불참"에…통일부, 女 패널 긴급 수혈

현예슬 2024. 8. 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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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김경록 기자


주한 영국대사가 남성으로 편중된 패널 구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포럼 참석을 거부하자, 통일부가 뒤늦게 여성 패널을 추가했다.

30일 통일부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2024 국제한반도포럼(GKF)의 토론 세션 패널로 권보람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등 여성 6명이 추가됐다. 새로 섭외된 여성 전문가 6명의 이름은 포럼 웹사이트 '참여연사' 페이지에 추가됐다.

이로써 여성 패널은 1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고, 전체 패널은 27명이 됐다. 전체 패널에서 여성 비율은 5%에서 26%로 확대됐다. 기존 패널은 천자현 연세대 교수를 제외하곤 20명이 남성이었다.

행사를 불과 나흘 앞두고 통일부가 여성 전문가를 긴급 '수혈'한 것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이 행사의 남성 쏠림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참석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주한 영국대사관은 지난 28일 "다음 주에 개최될 2024 국제한반도포럼에 크룩스 대사의 참여가 어렵다"면서 "주한영국대사관은 성 평등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통일부는 "성별, 국적 등에 상관없이 두루 후보군을 선정해 접촉했으나 여러 사유로 인해 여성 전문가들이 참석 불가를 통보해 불가피하게 이번 포럼은 다수의 남성 연사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대사의 행사 보이콧이 다수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행사 개최 취지가 부각되기보다, 정부의 남성 편중 인사가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는 여론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통일부가 긴급히 여성 패널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한반도포럼은 한반도 정세와 평화통일을 논의하는 장으로, 통일부가 '한반도국제포럼'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한 행사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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