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잊어라... 삼성 황동재, 이젠 어엿한 선발

윤현 2024. 8. 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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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대단하다.

삼성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투수들의 무실점 계투와 연장전에 터진 구자욱의 결승 홈런포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어느덧 프로 무대에서 5년 차를 맞이한 황동재는 올 시즌 현재까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99.1이닝을 소화하면서 마침내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 삼성의 주력 투수로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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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전 5.2이닝 무실점 역투... 삼성, 1-0 승리

[윤현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대단하다.

삼성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투수들의 무실점 계투와 연장전에 터진 구자욱의 결승 홈런포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키움과의 주중 3연전 싹쓸이를 포함해 4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내친김에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삼성의 뜨거운 여름... 1위 등극 '꿈 아냐'

삼성은 선발 황동재가 5.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 위기를 맞자 황동재를 내리고 오승환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최지광이 2이닝, 임창민이 1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 타선도 키움 투수진에 막혀 침묵했다. 선발 하영민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황동재와 멋진 투수전을 펼쳤다.

그러면서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고, 11회 초 삼성의 구자욱이 균형을 깼다.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이명종의 시속 124㎞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삼성은 11회말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투입해 키움의 마지막 반격을 막아냈다. 송성문이 안타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뛰어올라 잡은 중견수 김지찬의 호수비까지 나오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2위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여름 막바지를 뜨겁게 보내고 있다. 8월 성적만 놓고 본다면 17승 6패로 1위 KIA 타이거즈를 앞선다.

8월의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은 KIA와의 격차를 4경기로 줄였다. 1위 자리에 도전해 볼만한 기회다. 삼성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31일과 9월 1일 KIA와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5년의 기다림... 황동재, 드디어 '1차 지명' 이름값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황동재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는 '깜짝 스타'가 황동재다. 고교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던 황동재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그러나 데뷔 첫해부터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이듬해까지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2022년 첫 승리를 거뒀으나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면서 아직 통산 1승에 그치고 있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구속이 떨어진 황동재는 스플리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올 시즌 공석이 된 삼성의 5선발 자리를 노렸으나, 제구가 불안한 탓에 1군에 올라오지도 못했다. 2군에서 참을성 있게 기회를 기다린 황동재는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고 지난 6월 30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1군에서도 불펜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던 황동재는 이달 16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선발의 자격을 보여준 경기였다.

삼성은 이날 황동재에게 다시 기회를 줬지만 또다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불펜진의 체력 소모가 컸던 삼성으로서는 황동재의 역투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어느덧 프로 무대에서 5년 차를 맞이한 황동재는 올 시즌 현재까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99.1이닝을 소화하면서 마침내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 삼성의 주력 투수로 뛰어 올랐다.

삼성 타자들이 과연 황동재의 다음 선발 등판 때는 화끈한 지원 사격으로 통산 2승째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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