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엄마' 해리스 응원한 조카들…알고보니 동서가 한국계 미국인
지난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한 조카들이 등장하면서 그의 한국계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남편 더그 엠호프 동생의 아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인 재스퍼·아덴 엠호프 남매가 무대에 올라 '큰엄마' 해리스 부통령에 힘을 실었다. 재스퍼는 당시 "큰 엄마만큼 바쁜 사람은 없지만 요리하고 식사를 나누며, 이야기와 농담을 주고받는 순간 등 항상 가족을 위한 시간을 마련한다"라고 말했다. 아덴은 "큰 엄마는 모두에게 그렇듯 아이들도 존중한다"라며 "내가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받는다는 걸 느끼게 해준 분이다"라며 해리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동서이자, 남매의 엄마는 한국계 미국인인 주디 리 박사다. 주디 리 박사는 별다른 정치 활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연단엔 민주당 후보로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도 등장했다. 그는 "새로운 지도자에 갈망이 있고,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선택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현재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 당선'이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의 한국계 인맥은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조명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주재 만찬에 남편과 동반 참석했던 리 박사는 다음날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한 국빈 오찬에도 참석했다.
오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건배 제의 전 연설에서 "미국에는 거의 200만 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살고 있다"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는 제 가족 중 한 명으로, '시스터 인 로우'(sister in law·동서)인 주디 리 박사도 함께하고 있다"라고 양국 인사들에게 소개했다. 이외에도 연설에서 김 의원과 한국계 첫 여성 연방 하원 의원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영 김 하원 의원, 미셸 박 스틸 하원 의원 등을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전당대회를 마친 뒤 28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대선 승부를 결정할 7대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주의 남부 지역에서 이틀 일정으로 버스 유세에 돌입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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