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KIA 타선 상대로 버티고 또 버텼다…김광현 "동료와 내 공을 믿었다"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8. 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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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올렸다.

경기 후 김광현은 "승리를 거둬서 기쁘지만, 타자들의 좋은 활약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위기는 있었지만, 팀 동료들과 내 공을 믿고 피칭했다. 6회말까지 책임지고 내려올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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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이 홀로 6이닝을 책임지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올렸다.

투구수는 89개로, 구종별로는 슬라이더(29개)가 가장 많았다. 직구(27개), 커브(22개), 체인지업(11개)이 그 뒤를 이었으며, 직구 최고구속 및 평균구속은 각각 147km/h, 144km/h를 나타냈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광현은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다. 1회말 첫 타자 박찬호에게 볼 4개를 던지면서 출루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2·3루에 몰렸다. 김도영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 타구가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그 사이 3루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으면서 김광현에게 실점을 안겼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김광현은 무사 1·2루에서 최형우를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린 뒤 1사 1·2루에서 이우성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회말을 무실점으로 넘어간 김광현은 3회말 최원준과 박찬호를 땅볼 처리하면서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2사에서 김선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김도영에게 투런포를 헌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4회말에는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3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광현에게 가장 중요했던 이닝은 5회말이었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김호령의 2루타 이후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로 실점하면서 승리투수 요건 충족을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의 강습타구를 잡은 뒤 1루로 공을 던져 병살을 완성했고, 김도영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최형우-이우성-소크라테스를 삼진-뜬공-뜬공으로 돌려세웠다. 7회말을 앞두고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김광현은 "승리를 거둬서 기쁘지만, 타자들의 좋은 활약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위기는 있었지만, 팀 동료들과 내 공을 믿고 피칭했다. 6회말까지 책임지고 내려올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1사 SSG 김광현이 KIA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광현은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개막 이후 7경기 36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4.17로 제 몫을 다하다가 5월 5경기 25이닝 3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흔들렸다. 6월 4경기 22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4.09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으나 7월 5경기 27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부진했다. 8월에도 5경기 25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04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 10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5이닝)부터 17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6이닝), 23일 문학 KT 위즈전(5⅓이닝), 이날 KIA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사령탑도 김광현을 믿고 있었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숭용 SSG 감독은 "밸런스가 좋아졌다. 그걸 계속 유지한다면 시즌 끝까지 괜찮을 것"이라며 "밸런스가 좋아지니 공을 때리고 있고, 커맨드도 된다. 본인이 완급 조절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고, 감독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3회초 수비를 마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광현은 자신의 투구 내용에 만족하기보다는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남은 시즌 동안 팀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그는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남은 선발 등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매 경기 착실하게 준비해서 팀이 최대한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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