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기구에 잠수함 13척 등록 하루 만에 삭제…약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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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 13척을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한 지 하루 만에 돌연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IMO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을 보면 북한이 등록했던 잠수함 13척이 28일 오후부터 일제히 삭제됐다.
북한이 잠수함을 IMO에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북한은 잠수함 70여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함만 등록했을 뿐 잠수함은 따로 등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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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실수 분석 동시에 해군력 과시 목적 해석도
북한이 잠수함 13척을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한 지 하루 만에 돌연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당국자의 실수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해군력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올렸다가 지운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30일 IMO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을 보면 북한이 등록했던 잠수함 13척이 28일 오후부터 일제히 삭제됐다. 잠수함에 부여된 IMO 고유 식별번호를 따로 검색해도 ‘없는 선박’이라는 안내가 나온다. 같은 날 오전까지만 해도 잠수함 등록 정보는 남아있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는 북한의 ‘상어2급’ 1∼11호, 신포급인 ‘8.24 영웅함’, 신포 C급인 ‘김군옥영웅함’ 등 총 13척이 GISIS에 등재됐다고 28일 보도했다. 북한은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등록을 철회한 것이다.
북한이 잠수함을 IMO에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북한은 잠수함 70여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함만 등록했을 뿐 잠수함은 따로 등록하지 않았다. 현재 잠수함을 제외한 다른 북한 선박 정보는 GISIS에 등록돼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실수로 잠수함을 등록했다가 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MO의 선박 등록과 삭제는 회원국 정부의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북한이 직접 삭제에 관여했을 것이라고 VOA는 분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위원 출신인 닐 와츠는 “북한 당국자가 잠수함을 등록했다가 실수인 것을 확인해 철회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폐쇄적인 북한 체제의 특성상 당국자의 실수라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북한에서 인터넷을 통해 뭔가를 등록하는 행위 자체는 여러 단계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실수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잠수함 등록 다음 날인 28일이 북한 해군절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해군절은 75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었지만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을 찾았던 것과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갔다. 대신 자신들의 잠수함을 보여주면서 해군력을 뽐내려고 일부러 IMO에 등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 연구위원은 “잠수함 전력을 과시하면서도 살짝만 보여준 후 삭제하는 건 일부러 약 올리는 방식일 수 있다”며 “이번 해군절을 맞아 (해군력을) 보여주면서도 너무 관심을 끌지 않게끔 행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며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해군절 동향에 대해서는 “관련 행사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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