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후 남은 건 칙칙한 피부… 관리 3계명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피부과 전문의) 2024. 8. 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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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극심한 더위와 뜨거운 태양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름 휴가를 보내고 나면 흔히 일광화상을 경험하는데 일광화상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피부를 손상시켜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므로 간단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눈에 띄는 일광 화상이 없더라도 자외선은 단기적으로 피부를 태닝시키고 조기에 피부노화를 일으킬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DNA 세포 수준에 손상을 입히게 되어 피부암을 유발 할 수 있다. 특히 강렬한 자외선은 자외선 화상을 입힐 수 있고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휴가 때 노출된 피부는 가능한 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태양 노출에 대한 피부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휴가를 다녀와서 피부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휴가 후 일광화상으로 약간이라도 불편함이 있다면, 시원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은 증상이 없는 약간의 붉은 정도부터 통증과 붓기를 동반하는 심한 화상까지 다양한데 아주 심하면 수포와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또 광범위하고 심할 경우 발열, 오한, 두통, 메스꺼움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가벼운 일광화상은 3~5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물집이 생긴 정도의 심한 화상은 1~2주에 걸쳐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휴가지에서 집에 돌아와 등과 어깨가 타서 붉은 상태라면 샤워를 할 때 저온 샤워로 피부를 식히고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화끈거리면 때를 밀거나 샤워퍼프나 목욕타월과 같은 클린징 천의 사용을 피하고 저온의 물로 간단히 씻어준다. 피곤을 푼다는 마음에 뜨거운 물로 반신욕을 하는 것은 피하고 샤워 후 부드러운 수건으로 피부를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고, 문지르지 않아야 한다. 화끈거림이 심하거나 물집이 생겼거나 통증이 있다면 피부과전문의병의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

둘째, 가능한 한 빨리 충분한 보습을 해주어 정상의 피부로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얼굴, 귀, 목은 물론 어깨, 가슴과 등, 팔, 다리, 발등, 손등까지 자외선에 노출된 부위에 꼼꼼히 보습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햇빛을 많이 받으면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자글자글한 잔주름이 두드러지는데 충분한 보습은 자외선에 의한 급성 피부변화를 호전시킨다. 자외선 노출이 워낙 심한 경우라면 보습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보습제를 바른 후에도 건조함이 느껴지면 보다 끈적거리는 무거운 제형의 모이스처라이저나 크림 제형을 반복해서 바르는 것이 좋다. 흔히 화끈거림이 있는 경우 알로에 식물의 잎을 잘라 피부에 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알로에는 열대다육식물로서 물이 거의 없는 더운 환경에서 생존 할 수 있으므로 많은 양의 액체를 저장하기 때문에 잎을 차갑게 한 후 가로로 잘라 그 단면을 피부에 직접 대서 진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피부가 민감하거나 예민한 경우에는 직접 잎을 붙이기 보다는 알로에 성분이 함유된 무향의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보습제란 피부장벽기능을 잘 유지하고 손상된 피부장벽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 선택이 쉽지 않다면 아토피용 피부에 사용하라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아토피피부염은 대표적인 피부장벽 손상 질환이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를 위하여 만들어진 보습제는 피부장벽 회복을 위한 적절한 성분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충분하다. 이런 제품의 특징은 약산성의 pH, 각질세포간 지질성분 함유, 항염작용 등을 갖고 있다.

더불어 피부를 건조하게 하거나 자극할 수 있는 제품은 1-2주 정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사용하는 피지조절과 여드름 관련된 제품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살리실산 및 알파하이드록시산을 포함한 각질제거제들은 피부가 촉촉한 상태로 되돌아 온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거친 입자가 들어있는 스크럽제나 모공축소 관련제품도 바로 사용하기 보다는 피부에 충분히 보습이 된 후 사용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휴가 후 며칠 동안은 태양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좋다.
햇볕에 탄 후에는 며칠 동안 햇빛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피부가 휴식을 취하고 회복되도록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실내에 머무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자외선차단제를 듬뿍 바르고 가급적 긴소매 옷으로 가리고 그늘에 머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자외선차단제의 차단지수인 SPF가 높으면 자주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더운 날씨에 땀에 의해 씻겨 없어지기 때문에 2~3시간마다 덧바르고, 땀을 많이 흘린다면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스프레이 타입의 제품은 흡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폐 질환이나 천식이 있는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숨을 참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스프레이 형태의 자외선차단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제는 UVA와 UVB 광선을 모두 차단하는 SPF 30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흐린 날에도 자외선의 최대 80%가 구름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비가와도 발라주어야 한다.

자외선 노출이 적으면 자외선과 연관되는 비타민 D 수치가 부족할지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경우가 있다. 비타민 D는 우리 신체의 여러 기능에서 중요한 영양소로 비타민 D의 부족은 경구 보충제나 근육주사로 보충이 가능하기 때문에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자외선 노출로 비타민 D를 보충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자외선으로부터 손상되는 피부를 보호해주고 부족한 경우에는 비타민 D를 추가로 보충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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