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트넘'하고 또 날아다니네… 힐, 임대 간 지로나에서 팀 첫승 이끄는 환상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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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가 잘 써먹지 못하는 선수가 다른 리그로 가면 경기력이 향상되곤 한다.
힐은 그 뒤로도 오른쪽으로 이동해 동료의 머리에 정확히 맞추는 크로스를 올려 주고, 후반 8분 치한코우가 추가골을 넣었을 때 공을 끌고 올라간 뒤 넘어지며 패스를 연결하는 플레이로 기점 역할을 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지로나를 비롯한 스페인 팀들이 힐을 완전영입해줘서 영입 당시의 이적료를 회수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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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잘 써먹지 못하는 선수가 다른 리그로 가면 경기력이 향상되곤 한다. 브라이언 힐은 대표적인 경우다.
30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를 치른 지로나가 오사수나에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3위 돌풍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지로나 입장에서는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가 많이 이탈하고 치른 앞선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오사수나전 승리를 통해 겨우 부진한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승리의 주역이 힐이었다. 힐은 초반부터 돋보이는 선수였다. 전반 22분 전방압박으로 팀이 공을 따냈을 때 상대 진영 한가운데서 재빠른 드리블로 공을 끌고가다 위협적인 왼발 슛을 날렸다. 왼발에만 의존하느라 타이밍을 놓치고, 체격이 작아 상대 수비진에 둘러싸이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게 잉글랜드에서 받은 평가였다. 하지만 스페인으로 돌아가자 이야기가 달랐다.
전반 34분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빅토르 치한코우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을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돌아들어간 힐이 받았다. 넣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몸을 날려 간신히 발을 대 우겨넣는 집중력까지 돋보였다.
힐은 그 뒤로도 오른쪽으로 이동해 동료의 머리에 정확히 맞추는 크로스를 올려 주고, 후반 8분 치한코우가 추가골을 넣었을 때 공을 끌고 올라간 뒤 넘어지며 패스를 연결하는 플레이로 기점 역할을 했다.
힐은 후반 36분 박수갈채를 받으며 도니 판더베이크와 교체됐다. 소속팀 지로나는 후반 11분 아벨 루이스, 후반 45분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의 골이 이어지면서 대승을 거뒀다.
힐은 토트넘 이적 후 오랫동안 고생한 듯 보여도 아직 23세에 불과한 유망주다. 세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지난 2021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스페인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큰 기대를 받는 윙어 유망주였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잘 자리잡지 못했는데 발렌시아, 세비야, 지로나 등 스페인 팀으로 임대될 때마다 경기력이 좋아진다. 지금은 스페인 무대가 어울리는 선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힐을 1군에서 활용해 봤지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도 그리 어울리지 못했다. 손흥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토트넘 공격진은 지난 시즌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부상당했기 때문에 힐에게도 기회가 갔다. 그러나 힐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면 유독 공 처리를 급하게 하고 허둥대는 경향이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지로나를 비롯한 스페인 팀들이 힐을 완전영입해줘서 영입 당시의 이적료를 회수하는 게 최선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리가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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