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해리스 첫 언론 인터뷰서 “차기 내각에 공화당 인사 지명”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차기 정부)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지명하겠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첫 심층 언론 인터뷰를 이날 CNN과 가졌다.
이날 오후 9시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합동 인터뷰를 내보낼 예정인 CNN은 같은 날 미리 공개한 인터뷰 발췌본을 토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으로 일하겠다는 다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집권 시 차기 내각에 야당 인사도 합류시켜 통합의 국정 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저는 제 커리어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일을 해 왔다”며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다양한 견해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 시) 제 내각에 공화당 인사가 있는 것이 미국 국민에게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 및 이민 정책 등에서) 해리스 후보의 몇 가지 입장 변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제 정책 관점과 결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의미한 측면은 제 가치관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녹색 뉴딜 정책’을 예로 들며 “저는 항상 기후위기가 현실이며 우리가 시한을 정해놓고 봐야 하는 시급한 문제라고 믿었고 이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과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특정 기준을 달성해야 하는 시점에 대한 목표를 설정했고 그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2019년 9월 CNN이 기후위기를 주제로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셰일가스 추출법인 수압파쇄법(frackingㆍ프래킹) 금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산업계에 대한 강경 노선을 밝힌 것이다. 그러다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된 뒤 입장 변화가 있었고, 이후 ‘프래킹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국경 보호에 관한 저의 가치관도 마찬가지이며 그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지낸 두 번의 임기 동안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 조직과 미국 법 위반자들을 기소했고 총기ㆍ마약ㆍ인신의 불법적 국경 통과를 기소했다. 제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부통령이 된 뒤 4년 가까이 미 전역을 광범위하게 돌아본 것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부통령 취임 후 남부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를 17번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저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통의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자신을 향해 “언제부터 흑인이었냐”며 인종 정체성을 문제삼은 데 대해선 “언제나 똑같고 낡고 지겨운 각본”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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