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직 부족한 팀, 새 왕조 커 가는 과정" '3할·30홈런·100타점 조준' 사자군단 캡틴, 삼성 자부심 그 자체다

김근한 기자 2024. 8.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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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1회초 삼성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캡틴' 외야수 구자욱이 팀 원정 7연승을 이끄는 연장 11회 결승포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은 내친김에 1위 뒤집기도 노릴 상황을 잡았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로운 활약 속에 나오는 상승세라 더 의미 있는 팀 분위기다. 

삼성은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69승 2무 54패로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1회 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단 한 점도 얻지 못 해 경기 내내 어려운 흐름을 이어갔다. 3회 초 기회에서도 구자욱이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후속타자 디아즈가 우전 안타를 날렸지만, 2루 주자 구자욱이 홈에서 태그아웃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 신청에도 원심 아웃이 유지됐다. 

삼성은 5회 초 1사 뒤 김지찬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다시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윤정빈과 구자욱이 범타에 그치면서 적시타를 못 때렸다. 

삼성 선발 투수 황동재는 5.2이닝 88구 2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벤치는 6회 말 2아웃부터 오승환을 올려 불펜진을 가동했다. 오승환이 1.1이닝 무실점, 최지광이 2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삼성은 팀 타선 침묵으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10회 초 2사 2루 기회를 놓친 삼성은 11회 초 길었던 득점 침묵을 깼다. 11회 초 선두타자 구자욱이 바뀐 투수 이명종의 5구째 123km/h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구자욱의 시즌 24호 아치였다. 삼성은 11회 말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올려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1회초 삼성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1회초 삼성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구자욱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 139안타, 24홈런, 88타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574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2021시즌 22홈런)을 경신한 구자욱은 데뷔 첫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시즌을 노리고 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점수를 빨리 냈어야 했는데 (황)동재한테 미안했다. 연장 11회 초 선두타자라 무조건 살아나가야겠단 생각만 했다. 운 좋게 잘 맞은 타구가 나와 홈런으로 연결됐다. 타격코치님들께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면서 재밌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말씀을 계속 해주신 덕분에 올 시즌 홈런이 많이 나오는 듯싶다"라며 "사실 홈런이 많은 것보다는 많이 이기는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홈런보다 2루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팀 타선이 잘 풀리지 않는 날임에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이기는 방법'을 아는 팀이 됐다. 29일 경기에서도 11회 말 송성문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김지찬이 호수비로 잡으면서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제어했다. 

구자욱은 "(김)지찬이라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제대로 중견수 수비를 하는 게 올 시즌이 처음인데 생각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운동신경 자체도 좋은데 구장마다 꼼꼼하게 수비 환경을 점검하더라. 재능이 확실히 있다"라며 "올 시즌 우리 팀 야수들이 전체적으로 수비에 대한 준비가 잘 됐다. 특히 내야수들도 군더더기 없는 수비를 자주 보여준 덕분에 지금 이 순위에 있는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삼성은 3위 LG 트윈스와 4경기 차로 벌리면서 2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동시에 1위 KIA와는 4.5경기 차로 줄였다. 삼성은 이번 주말 KIA와 홈 2연전을 치른다. 어쩌면 1위 뒤집기를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구자욱은 "KIA도 다른 팀들과 똑같은 한 팀이기에 크게 의식하는 건 없다. 하루하루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팀 분위기"라며 "선수들이 올 시즌을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듯 싶다. 아직은 우리 팀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족함을 알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다. 새로운 왕조를 만들기 위해서 어린 선수들이 커 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2사 2루 삼성 구자욱이 디아즈의 우전안타때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아웃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삼성이 연장 11회초 구자욱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 구자욱이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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