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다 몸싸움" 트럼프 국립묘지 논란…육군 분노 무슨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두고 '국립묘지 내 정치 행위' 논란이 퍼졌다. 국립묘지를 관할하는 미국 육군은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카불 공항 테러 3주기를 맞아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을 당시 묘지 내 선거운동 및 정치 활동 금지 규정을 어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관계자와 묘지 관계자 간 몸싸움과 폭언이 일었다. 묘지 관계자 규정을 이유로 동행한 사진사를 제지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들이 그를 밀치며 폭언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묘지 내에서의 허가받은 촬영이 방해받았다'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성명과 함께 몸싸움 여부도 부인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장면을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면 국립묘지를 관할하는 육군은 트럼프 캠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육군은 2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묘지 직원을 밀쳐냈을 때 해당 직원은 '묘지 내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집행하고 있었다면서 "(직원들이) 예의를 갖춰 프로답게 행동했고, 혼란이 격화되는 것을 피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번 일이 "유감스럽다"며 "묘지 직원의 직업의식이 부당하게 공격당했다"고 지적했다.
통상 정치적 논란에 관여하지 않는 군이 이런 성명을 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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