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엄마 돌보기 20년… 그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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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1월 광장시장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뒤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왜, 내 어머니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왜 우리 집은 돈이 없을까.' 하지만 그 '왜'는 저자의 마음을 중병 들게 하고, 짐을 지고 나가야 할 힘을 소멸시킬 뿐이었다.
그는 눈앞에 일들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왜'를 버리고 '어떻게'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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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진 지음
디멘시아북스, 316쪽, 1만7000원
1997년 11월 광장시장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뒤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었다. 저자는 의식 없는 어머니를 돌보며 2017년 10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20년의 세월을 보냈다. 어머니 곁에서 때로는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역할을 했고, 때로는 ‘엄마’가 돼서 매일 24시간을 돌보느라 ‘청춘’이라는 말은 사치였다.
숨 막히는 고통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왜’를 되뇌었다. ‘왜, 내 어머니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왜 우리 집은 돈이 없을까.’ 하지만 그 ‘왜’는 저자의 마음을 중병 들게 하고, 짐을 지고 나가야 할 힘을 소멸시킬 뿐이었다. 그는 눈앞에 일들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왜’를 버리고 ‘어떻게’를 선택했다. 어떻게 하면 이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지, 그 해결책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지금도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고, 숨만 쉬며 생존하는 환자를 곁에 둔 이들에게 내가 사막에서 그려간 지도와 나침반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맹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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