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한 명뿐인 학교서 벌어진 일… 장애 겪고 있는 가족의 극복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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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학교에 학생이 한 명뿐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작가는 그 상상으로 시작해 학교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시한다.
학생이 하나뿐인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생존을 위해 자기 과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소리를 높인다.
아무도 그의 과거를 알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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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학교에 학생이 한 명뿐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작가는 그 상상으로 시작해 학교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시한다.
학생이 하나뿐인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생존을 위해 자기 과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소리를 높인다. 관심이 없던 아이는 슬그머니 학교를 빠져나간다. 교실을 나온 아이는 숲속을 탐험하고 강아지와 운동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논다. 도서관에 간 아이는 사서와 함께 자기만의 그림책을 만들고 스르르 잠이 든다.
찾아 나선 선생님들은 학생의 그림책을 보고 비로소 아이의 감정과 생각에 귀를 기울인다. 뒤늦은 학생의 생일 파티가 벌어진다. 미술 교사는 노래를 부르고, 국어 교사는 빵을 만들고, 지리 교사는 미술을 배우고, 역사 교사는 바느질을 한다. 모르는 것은 서로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말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는 사이먼과 그의 가족의 극복 과정이 담겼다. 사이먼은 가톨릭 성직자인 아빠와 장례지도사인 엄마와 함께 대도시에 살다가 전파 망원경으로 둘러싸인 그앤베로 이사 온다. 이곳에서는 전파 천문학자들이 외계인이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모든 전파가 금지돼 있다. 인터넷도 안되고 스마트폰도 없다. 심지어 전파 방해 우려 때문에 전자레인지까지 쓸 수 없다. 그래서 더 사이먼은 이곳으로 이사 오고 싶었다. 아무도 그의 과거를 알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소설은 숨어 있는 비극을 감지할 수 없을 만큼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가슴 따뜻하고, 가슴 아프고, 웃기기까지 한다”는 평가가 어울린다. 작가는 “재미야말로 분노를 이기고, 절망을 바꾸고, 무력함을 다시 일어서는 힘으로 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2024년 뉴베리아너상 수상작.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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