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6.25 대첩' 당할 뻔한 롯데, 타선 폭발에도 마운드 흔들…'무박 2일' 혈투 끝 진땀승, 한화 상대 위닝시리즈 [사직: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큰 점수 차에도 늘 불안했다. 타선이 폭발한 롯데 자이언츠는 불안한 마운드 탓에 한화 이글스 상대 '무박 2일' 혈투 끝 승리했다. KBO 리그 역대 8번째 자정 이후 종료 경기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4-11로 승리했다. 팀은 시리즈 첫날(27일/3-1승)에 이어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전적은 53승 3무 62패다.
반면 한화는 이날 패배로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시리즈 이튿날(28일/7-0승) 승리한 것이 전부였다. 시즌 전적은 57승 1무 62패다.
◆목표는 '위닝시리즈'…롯데 VS 한화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치열한 5강 싸움 중인 롯데와 한화. 리그 8위 롯데와 6위 한화의 격차는 '3'으로 롯데는 간격을 좁히기 위해, 한화는 간격을 늘리기 위해 나섰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올해 26경기 9승 8패 159이닝 평균자책점 3.91)으로 진용을 갖췄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황영묵(2루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장진혁(중견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 선발 투수 하이메 바리아(올해 14경기 5승 4패 67⅔이닝 평균자책점 5.05)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불청객' 비 등장…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단 괴롭혔다
보고 싶지 않은 손님. '비'가 사직구장을 찾았다.
비는 경기 시작부터 롯데와 한화 선수단을 괴롭혔다. 오후 6시 30분 개시돼야 할 경기가 7분 밀려 오후 6시 37분 플레이볼을 알렸다. 롯데가 5-0으로 앞선 4회초를 앞두고는 68분간 우천 중단됐다. 그리고 중단되지 않았지만, 6회 강한 빗줄기가 내려 경기 운영을 어렵게 했다.
◆1회부터 폭발한 롯데 타선, 또 한 번 바리아와 한화 울렸다
롯데는 한화 선발 투수 바리아를 또다시 울렸다.
롯데와 바리아의 첫 만남은 지난 6월 28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당시 바리아는 최종 성적 4⅔이닝 8피안타 8탈삼진 3볼넷 4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만큼 잘 대처했던 롯데 타선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롯데는 바리아 상대 강점을 이어갔다. 1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고승민-손호영 세 타자 연속 안타가 터져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레이예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1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싹쓸이 3루타를 쳐 3-0으로 앞서 갔다. 이후 나승엽이 스윙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정훈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도망갔다.
3회말에는 추가 득점했다. 레이예스와 정훈의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박승욱의 볼넷까지 나와 또 한 번 만루 기회를 잡았다. 2사 만루에서 손성빈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5-0으로 달아났다.
롯데 타선은 쉬지 않고 몰아쳤다. 2점 추격당해 5-2가 된 4회말. 윤동희와 고승민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2,3루에서 손호영의 1타점 적시타로 6-2가 됐다. 이후 레이예스(3루수 파울 플라이)와 전준우(스윙삼진)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나승엽이 2타점 2루타로 8-2, 정훈의 1타점 적시타로 9-2로 도망갔다.
9-3으로 앞선 5회말 2사 1루에서는 손호영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2점 홈런(시즌 16호)을 쳐 11-3을 만들었다. 2점 추격당해 11-5가 된 6회말 나승엽의 1타점 2루타와 윤동희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추가해 14-5로 KO 펀치를 날리는 듯했다.
◆이게 이렇게 될 경기인가…'집단 부진' 마운드는 돌아봐야
큰 점수 차에서도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미끄러운 마운드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투수들의 경기력은 엉망이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부터 흔들리는 경기력을 선보여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비로 중단되는 변수가 있었지만, 5이닝 8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68분 중단 이후 시작된 4회초 첫 실점했다. 5-0으로 앞선 4회초 1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5-1로 첫 실점했다. 이후 1사 1,3루에서 더블스틸을 허용해 5-2가 됐다.
5회초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다행히 채은성을 유격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꿨다. 점수는 9-3. 11-3으로 앞선 6회초에는 구원 투수 김강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문현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바뀐 투수 한현희가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아 총 2점을 내줬다. 김강현의 실점도 상승했다.
7회초에는 타자일순을 내주는 등 4명의 투수가 등판해 5실점 했다. 한현희-임준섭-박진-구승민 모두 흔들려 빅이닝을 허용해 14-10까지 따라잡혔다.
롯데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노시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4-11이 됐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승리했다.
마치 지난 6월 2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이 떠오르는 듯했다. 당시 롯데는 1-14로 13점 차 끌려갔던 경기를 15-15 무승부로 마무리한 바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 그러나 이날은 그 반대였다. 잡을 뻔했던 경기를 내줄 뻔했다. 어느덧 경기 시간은 0시를 넘어갔고, 무박 2일 경기 끝 승리를 손에 넣었다.
◆롯데 VS 한화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롯데는 선발 등판한 윌커슨이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뒤를 이어서는 김강현(⅔이닝 2실점)-한현희(1이닝 2실점)-임준섭(0이닝 2실점)-박진(0이닝 1실점)-구승민(1⅓이닝 무실점)-김원중(1이닝 1실점)이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전준우가 결승타를 포함해 멀티히트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정훈과 손호영도 3타점 경기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한화는 선발 투수 바리아가 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KBO 리그 데뷔 이후 최소 이닝 투구를 기록해 시즌 5패(5승)를 떠안았다. 잔여 경기 돌입을 앞두고 총력전을 예고했던 한화는 불펜데이를 진행했다. 구원 투수로는 한승주(2이닝 1실점)-김규연(0이닝 3실점)-이민우(2이닝 3실점)-황준서(1이닝 3실점)-이상규(1⅔이닝 무실점)-주현상(⅓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대수비로 나선 문현빈이 4타점을 기록했다. 안치홍은 3안타 경기를 펼쳤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 한화 이글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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