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주가 60% 폭락… 효성 3남의 험난한 ‘홀로서기’

전성필,윤준식 2024. 8. 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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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3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홀로서기'가 초반부터 난항이다.

분리 상장을 통해 계열사 지주사로 자리를 잡은 HS효성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오너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조 부회장은 성장 비전을 보여 효성그룹으로부터의 독립 당위성을 입증하고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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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상장 후 지주사 주가 반토막 이상
실적 악화 등 상승 모멘텀도 안보여
조현상 독립 당위성 입증 숙제로
사진=연합뉴스


효성그룹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3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홀로서기’가 초반부터 난항이다. 분리 상장을 통해 계열사 지주사로 자리를 잡은 HS효성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오너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HS효성 계열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면서 조 부회장의 독립경영 체제 안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HS효성은 조 부회장 독립경영의 핵심축으로 지난달 1일 출범했다. 신설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토요타·광주일보 등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전체 매출 규모는 7조원 수준이다. HS효성은 조만간 새 기업 이미지(CI)를 발표하고 효성그룹 터전인 서울 마포 사옥에서 나와 본사를 서초 반포로 옮길 예정이다. 독립경영을 위한 마무리 절차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HS효성의 독립 이후 성적을 낙제 수준으로 평가한다. 출범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상승 모멘텀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9일 시초가 11만8000원에 재상장한 HS효성은 29일 4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 출발 한 달 만에 주가가 시초가 대비 61.7% 급락한 것이다. HS효성은 코스피200 지수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핵심 계열사의 성장동력이 떨어진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HS효성의 핵심 계열사는 효성첨단소재다. PET 타이어코드 등 타이어보강재 사업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3조20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효성그룹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중장기 성장성이 꺾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소비 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타이어코드 수요가 둔화한 탓이다. 지난해 영업이익(1724억원)은 2022년(3151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하반기에도 계절적 비수기, 고객사의 선제적 재고 비축,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효성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터라 계열 분리가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중 ㈜효성에 남아있는 계열사로부터의 매출만 59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인적분할이 이뤄진 지난달 1일 36만8000원에서 이날 28만3500원으로 22.9% 하락했다.

조 부회장은 성장 비전을 보여 효성그룹으로부터의 독립 당위성을 입증하고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을 ‘젊은 기업’이라고 칭하며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경영하겠다는 목표다.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 미래 신규 소재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고려할 방침이다.

전성필 윤준식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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