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내달 1일 국회서 회담…생중계 안 한다

김정재 2024. 8.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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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1일 대표 회담을 갖는다. 두 사람의 공식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고, 여야 대표의 공식 회담 자체도 약 11년 만이다.

29일 오후 양당 대표의 비서실장(국민의힘 박정하, 민주당 이해식)은 실무 협의를 마친 뒤 “여야 대표 회담을 9월 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담은 양당 대표와 정책위의장·수석대변인이 배석하는 ‘3+3회담’으로 진행된다. 생중계는 모두발언과 회담 결과 발표만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대표 회담은 지난 18일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가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만나 의논하자”고 제안하자 이튿날 한 대표가 “환영한다”고 답하면서 급속도로 진전됐다. 25일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가 2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연기됐다.

이날 양당은 대표 회담의 목적을 “민생과 정치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이날도 의제와 관련해선 다른 말이 나왔다. 한 대표의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제안을 회담에 올릴지에 관해서다. 이해식 비서실장은 “의료대란 관련 문제들은 반드시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고, 국민의힘 쪽도 이를 다룰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대란 대책과 관련해) 상대방과 대화하며 가능한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어떻게 안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 대표의 제안은 대통령실을 향한 것이었지만 28일에도 이 대표는 “의료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의·정 갈등이 격화하고 의료대란 위기감이 증폭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도 29일 인천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이슈에 대해 얼마든지 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향후 의제 협상에서 국민의힘은 그간 한 대표가 민생 이슈로 강조해 온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의 세제 개편과 국회 연금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민주당은 여권이 껄끄러워하는 순직 해병 특검법과 25만원 지원법 처리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싶어한다. 특히,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전당대회 때 공약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순직 해병 특검법을 직접 준비하겠다며 압박 중이다. 한 대표는 “특검법 발의 압박은 여권의 분열을 노리는 포석”이라고 응수해 왔다. 이 외에 지구당 부활 등의 정당법 개정안은 양측 의견 차가 작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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