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과 핵 군축 회담 재개 시도”…바이든 외교책사는 시진핑 만나
미국이 중국과 핵군축 회담 재개를 시도 중이라는 베이징발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가 “미국은 지난 몇 달 동안 이 주제(중국과의 핵군축)와 관련한 대화를 했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기회’(limited opportunity)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중국이) 핵군축과 관련한 부차적인 사안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완전히 (핵군축 대화를 향해)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책사’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29일 중국을 찾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로이터는 “핵군축과 관련한 내용은 백악관이 발표한 설리번 보좌관의 회담 보도자료에는 없었다”고 했다.
미·중 지난해 11월 5년 만에 핵군축 회담을 열었지만,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500개 이상으로 추정하면서 2030년에는 10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실전 배치된 작전용 핵탄두는 미국이 1770개, 러시아는 1710개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과 같은 군비 감축 대화일 필요는 없다”면서도 “원칙과 전략적 경고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재앙과 같은 오판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양측이 할 수 있는 위험 감소 조치를 말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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