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 입단' 홍현석, 친정팀에 뜨거운 감사…"동료+스태프+감독님 다들 사랑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 입단한 홍현석이 입단 소감과 함께 전 소속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홍현석은 29일(한국시간) 벨기에 KAA헨트를 떠나 마인츠에 입단하면서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기 키커에 따르면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9억원)이고,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인 4년 계약이다.
마인츠와 계약을 맺은 홍현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인츠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꿈이 이뤄졌다"라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전 소속팀 헨트 구단과 팬들에 대한 예의도 잊지 않았다. 그는 "2년 동안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난 이를 절대 잊지 못할 거다"라며 헨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이어 "그리고 2년 동안 도와준 팀 동료들, 메디컬 스태프, 요리사, 운전기사 등 모든 스태프와 특히 헤인 판하저브루크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라며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다들 사랑한다"라며 2년 동안 동고동락한 이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1999년생 미드필더 홍현석은 울산 HD 유스 출신으로, 2018년부터 운터하힝(독일), 주니오르, LASK 린츠(이상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여름 헨트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명성을 떨치지 시작했다.
헨트와 3년 계약을 체결한 홍현석은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에 54경기 출전해 9골 9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2023-24시즌에도 모든 대회에서 43경기 나와 7골 8도움을 올리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헨트에서 잠재력을 개화하기 시작한 홍현석이 태극마크를 다는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그는 A매치 12경기를 뛰면서 한국 중원의 미래로 거듭났다.
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아 병역 혜택도 받아 유럽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아시안게임 8강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을 꽂아넣어 5만 관중을 침묵시킨 일로 유명하다.
홍현석은 헨트와의 마지막 시즌인 2024-2025시즌에도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 4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특히 2라운드 바이킹구르(아이슬란드)와의 2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핵심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다만 홍현석과 헨트는 계약 연장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헨트는 내년 여름 홍현석을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번 여름 이적 허용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홍현석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던 클럽은 튀르키예 명문 트라브존스포르이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우승 7회, 튀르키예컵 우승 9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문 팀 중 하나다. 이스탄불에 있는 4팀(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베식타쉬, 바샥셰히르) 외에 활약상이 두드러진 구단이다.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세뇰 귀네슈 감독이 전설적으로 활약했던 곳이며 이곳 홈구장 이름이 세뇰 귀네슈 스타디움이다. 한국 선수로는 이을용, 석현준이 뛴 바 있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 기자 야지즈 사분코글루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라브존스포르와 헨트가 홍현석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튀르키예로 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현석은 개인 짐을 챙기고 헨트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라며 곧 튀르키예로 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매체 'HLN'도 "헨트는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라며 "홍현석은 헨트와의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헨트가 최근 몇 달 동안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이 응하지 않았기에, 이적은 모든 당사자에게 가장 좋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제외하고 거래가 완료됐다"라며 "헨트는 기본 이적료 450만 유로(약 67억원)와 옵션 50만 유로(약 7억4500만원)를 받는다"라며 홍현석이 옵션 포함 500만 유로(약 74억원)에 헨트를 떠난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빅리그와 연결됐던 만큼 팬들이 실망한 건 당연했다. 그러자 홍현석은 SNS를 통해 "제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겁니다. 에이전트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튀르키예 이적이 타인의 뜻이 아닌 본인이 원해서 추진한 것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많은 이들이 홍현석의 튀르키예 이적이 곧 성사될 것으로 믿었는데, 홍현석과 트라브존스포르 간의 개인 협상이 난관에 부딪혀 홍현석의 튀르키예 진출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에 대해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지난 22일 "트라브존스포르의 홍현석 영입이 불확실해졌다. 선수 측의 요청이 충격적인 영향을 가져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라브존스포르의 홍현석 이적에 흥미로운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라며 "헨트는 이적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후 선수와 연봉에 대해 합의를 마친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을 클럽으로 데려올 것으로 예상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홍현석 측의 바이아웃 800만 유로(약 119억원) 요구가 트라브존스포르에게 충격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며 "트라브존스포르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수 측에 알렸으며 바이아웃 조항이 없어지기를 원하고 있다.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아웃은 일정 액수를 지불하는 것으로 선수와 구단 사이에서 체결한 계약을 무효화하는 것으로, 800만 유로(약 119억원)를 지불한다면 해당 클럽은 홍현석을 영입할 기회를 갖게 된다.
현재 알려진 홍현석의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67억원)이니, 바이아웃 800만 유로(약 119억원)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된다면 이후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을 팔아 최대 350만 유로(약 52억원)를 벌 수 있다.
그러나 홍현석이 2024-25시즌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을 시장가치보다 낮은 금액에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게 된다.
바이아웃 조항 삽입 유무로 인해 홍현석과 트라브존스포르 간의 협상이 지연된 사이 마인츠가 홍현석에게 접근, 순식간에 협상을 마치면서 이번 여름 마인츠가 홍현석을 품는데 성공했다.
마인츠 유니폼을 입으면서 홍현석은 차범근, 박상인, 김주성, 이동국, 차두리, 안정환, 이영표,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박정빈, 박주호, 홍정호, 류승우, 김진수, 정우영, 권창훈, 황희찬, 이재성, 이동준, 김민재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역대 22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마인츠만 놓고 보면 역대 6번째다. 차두리,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이 과거 마인츠에 몸을 담았고, 현재는 이재성이 뛰고 있다. 홍현석은 앞으로 이재성과 함께 마인츠에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사진=마인츠,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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